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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티르총리소로스 또 설전
입력1997-09-23 00:00:00
수정
1997.09.23 00:00:00
이병관 기자
◎마하티르 총리“무역거래 외환외 외환자체 상품거래 불법화” 주장에/조지 소로스“정책실패 은폐위해 나를 희생양으로 몰아쳤다” 반발미국의 세계적인 금융재벌 조지 소로스와 마하티르 모하메드 말레이시아 총리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장에서 동남아 통화위기를 둘러싸고 또 한차례 설전을 벌였다. 마하티르 총리가 20일 세계은행 주최 세미나에서 투기꾼들이 하고 있는 외환거래의 부도덕성을 들어 그 폐지를 주장한지 하루만인 21일 소로스는 『마하티르 총리는 말레이시아의 적이며 자신의 외환정책 실책을 은폐하는데 나를 희생양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맞받아쳤다.
마하티르 총리는 『무역거래를 위한 외환거래만 필요하며 외환 자체를 상품으로 하는 자본거래는 경제에 무익하며 불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소로스는 자본이동을 규제하는 충격적인 조치는 경제를 파국으로 끌고 갈 것이라며 경고했다. 22일 시작된 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 참석키 위해 홍콩에 도착한 로버트 루빈 미재무장관도 『외환거래는 세계 경제촉진을 위해 필수적인 것』이라며 소로스를 두둔했다.
급기야 마하티르 총리의 발언이 말레이시아 금융시장에 미칠 파급을 우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재무장관이 『우리의 외환거래제도는 절대로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뒤늦게 진화에 나섰지만 22일 말레이시아 링기트화는 달러화에 대해 사상 최저치인 3.0710링기트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레이시아정부가 주식시장 규제를 단행했을때도 주가와 외환시장이 크게 위축된 바 있어 이번에도 마하티르 총리가 소로스에게 판정패를 당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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