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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사장
입력2000-07-17 00:00:00
수정
2000.07.17 00:00:00
김태현 기자
[인터뷰] 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사장"대체조제 불가능해지면 제약업체 절반이상 도산"
『국내 제약산업이 흔들리면 국민건강도 보호받지 못합니다』
「한국인의 다국적 제약기업」을 목표로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강덕영(姜德永·54) 사장은 최근 의약분업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국내 제약업체들의 입장은 전혀 반영이 안돼 국내 제약산업 자체가 송두리째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姜 사장은 최근 이같은 의견을 담아 한국제약협회, 언론사 등에 보냈다. 의약분업으로 사회전체가 일대 혼란을 겪고 있음에도 정작 의약분업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제약업계가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을 때 홀로 업계를 대변하고 나섰던 것.
姜 사장은 『그동안 약효동등성 시험을 거쳐 약효가 인정된 복제약에 대해 대체조제가 허용된다고 알고 업체들이 많은 인력과 자금을 들여 준비해 왔는데 대체조제가 거의 불가능케 된 것은 결국 제약업체를 농간한 것』이라며 『이제부터는 누굴 믿고 따라야 하는가』하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대체조제가 불가능 해진다면 복제약을 생산하고 있는 많은 국내 제약업체의 절반이상이 도산할 것』이라며 『이렇게 돼면 국내 제약산업의 붕괴로 이어지고 결국 피해는 국민들에게 돌아간다』고 경고했다.
의약분업 논란으로 국내 제약산업이 최대위기에 몰린데 대해 姜 사장은 「의약계에 밉보여 좋을 것 없다」는 업체들의 안이한 대응이 일차적인 원인이며 특히 제약협회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姜 사장은 『대체조제가 금지되기를 바라고 있는 외국계 제약회사들도 제약협회 회원사로 가입돼 있어 협회가 국내 제약사들의 입장을 제대로 표명하지 못하고 있다』며 『외국계 회사들이 별도의 법인을 설립한 만큼 이제는 이들 외국계 회원사들을 퇴출시키고 명실상부한 국내 제약회사들의 이해를 대변하는 협회로 거듭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우리 유나이티드는 대체조제가 불가능해져도 해외비중이 높아 크게 피해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하며 국내업체들도 해외진출을 다변화해 활로를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姜 사장은 『전세계 의약품 시장은 450조에 달하지만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로 차지할 수 있는 최대 시장규모는 20%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나머지 시장을 뚫기 위해서는 특히 세계기준으로 통하는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MADE IN USA)가 시급하다』 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필리핀, 베트남, 중국 등지에 판매법인 또는 생산시설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에 단독 생산법인인 「유나이티드 더글라스 팜」을 설립, 오는 8월부터 비타민제, 감기약, 영양제 등을 현지 생산한다. 또 요르단, 이집트 등 중동지역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김태현기자THKIM@SED.CO.KR
입력시간 2000/07/17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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