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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동반자' 격상… 新아시아 구상 탄력

한·베트남 정상회담 합의 내용·의미<br>홍강 개발·고속철 건설에 한국기업 참여 보장<br>차관급 전략대화 신설·북핵 문제도 공조키로

이명박 대통령이 21일 베트남 하노이 내셔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베트남 CEO 오찬에 앞서 녹색전시관을 방문해 조환익 KOTRA 사장으로부터 전시회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하노이=손용석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응우옌민찌엣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관계를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합의했다. 양국관계를 지난 2001년 합의한 포괄적 동반자 관계의 틀에서 외교ㆍ안보, 국방으로 관계 축을 확대시키고 기존의 경제ㆍ통상 분야 협력도 한 단계 강화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북한의 사실상의 동맹국인 베트남과 군사교류를 포함한 외교안보 협력이 강화된다는 사실은 북핵 문제 등 동아시아 정세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베트남 고속철도 건설(90억달러 규모), 하노이 홍강 개발 프로젝트(75억달러 규모)를 포함해 전기·전력·교통·통신 등 대규모 인프라 구축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보장받았다. 이에 따라 한국과 베트남 관계는 과거 한국의 베트남전 참전 사실에도 불구하고 경제ㆍ통상 분야 강화와 외교ㆍ안보 분야의 새로운 협력관계 구축 등 양 날개를 달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또 이 대통령이 주창해온 '신(新) 아시아 구상'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외교안보 분야에서 고위급(차관급) 전략대화 신설이 눈길을 끈다. 외교ㆍ안보, 국방을 포괄하는 '전략적' 관계격상의 성과물이지만 당장 북핵 문제와 남북관계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베트남은 그동안 북한의 2차 핵실험, 미사일 발사 문제와 관련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적 해결을 지지하면서도 남북 정상회담 및 남북 공동선언을 전폭 지지한다는 중립적 입장을 취해왔다. 이 대통령과 응우옌 주석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북핵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고 밝혀 북핵 문제 해결의 공감대를 넓혀갔다. 양국관계가 격상됨으로써 중국에 이어 새로운 대안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는 베트남과의 경제ㆍ통상 분야도 앞으로 상당한 진전이 기대된다. 베트남 측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베트남에서 주요 투자국임을 높이 평가한 뒤 한국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투자경영 환경을 개선하고 편의를 제공하기로 했다. 현재 베트남은 2008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23%에 달하면서도 기본적 인프라 공급은 저개발국의 평균치에 미달한 상태다. 도로포장 상태가 열악하고 2600㎞의 철도는 노후해 북부 하노이~남부 호찌민 간 평균 주행속도는 시속 60㎞에 불과한 형편이다. 최근 베트남 정부가 대규모 인프라 개발계획을 수립하는 가운데 이 대통령은 신규 고속철도사업의 한국 기업 참여를 보장받았다. 홍강 개발 프로젝트 참여와 관련해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서울시장 재임시 이곳을 방문해 아이디어를 냈던 이 대통령이 한국 기업 참여를 통해 원스톱 서비스를 하게 된 셈"이라며 "이 대통령은 한강의 기적이 홍강의 기적으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베트남 국영TV(VTV)와의 인터뷰에서 "도시 중심의 한강 개발을 통해 서울을 친환경적 도시로 발전시켰던 경험을 토대로 하노이 홍강도 개발하면 좋겠다고 서울시장 시절 이곳을 방문해 제안했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협력하고 있는 홍강 개발 프로젝트는 40㎞ 유역 하천정비, 강변공원 및 강변도로 건설 등 기본계획이 수립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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