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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죽는다" 불만에 처방전 없었다

■우리당, 경제주체 릴레이간담회 뭘 남겼나

"다 죽는다" 불만에 처방전 없었다 ■우리당, 경제주체 릴레이간담회 뭘 남겼나 천정배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30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그동안 경제주체 간담회 결과를 정리하기 위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한국경제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일전에 강조했던 대로 '혁신주도형' 경제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이어 민생탐방과 중소기업중앙회, 주한미상공회의소, 증권사 애널리스트, 기업 기술이사(CTO) 등과의 지난 간담회 결과를 발표하면서 "가는 곳마다 원성을 들었다"면서도 "한국경제가 어렵기는 하지만 회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경제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러나 우리당이 이번 민생탐험을 통해 과연 우리 경제의 실상을 얼마나 깨닫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많다. 우선 이날 오전 중소기업청 주최로 공청회가 열릴 예정이었던 서울 교육문화회관에는 단체수의계약제 폐지에 반대하는 5,000여명의 중기인들이 모여들어 장소 협소 등을 이유로 항의소동이 벌어지면서 공청회 자체가 무산됐다. 중기인들은 앞서 천 원내대표와 만난 자리에서도 "단체수의계약을 폐지하면 우리는(중기인) 다 망한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었다. 우리당은 엉겹결에 "수의계약 폐지를 1~2년 연기할 수도 있다"는 방안을 내놓았으나 정부 쪽이 불만을 샀고 당정간의 구체적인 협의는 8월로 연기됐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의 태미 오버비 부회장은 지난 27일 우리당과의 간담회에서 "한국에서 기업하는데 대부분 노동문제가 없지만 외국 사람들은 한국의 강성노조에 대한 인식을 떨쳐버릴 수 없다"며 "LG칼텍스와 GM대우ㆍ씨티그룹 등을 보면 파업률이 높다고 인식할 수밖에 없고, 이것이 (투자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당의 인식은 아직 구태를 벗지 못한 느낌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천 대표는 "한국경제의 대외적 이미지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면서도 "당 중심의 투자설명회(IR)를 정례화하는 방법 등을 통해 한국경제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각한 노사대립의 현장을 인식하기보다는 결국 이미지 관리의 중요성만 느낀 셈이다. 이계안 우리당 제2정조위원장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연일 한국 노사분규 기사와 사진이 보도돼 외국 투자자들은 한국 노사문제를 실상보다 나쁘게 느끼고 있다"며 "당이 투자자들을 직접 만나 장기적인 경제 정책을 설명하고 투자를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9일 중기ㆍ대기업 R&D 임원들과의 만남에서도 우리 기술인들의 불만은 하늘을 찌를 듯했다. 김희정 경원엔터프라이즈 사장은 "10년간 700억원을 기술개발에 투자, 세계 최초로 무세제 세탁기 기술을 개발해 대통령까지 공장을 방문했지만 1년이 지나도록 정부 지원은 감감무소식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최근 중국 란싱그룹으로부터는 '1조원을 투자하겠으니 중국으로 오라'는 권유를 받고 망설이고 있다"는 말도 했다. 이에 대해 천 원내대표는 "그동안 대화의 결과를 취합, 가칭 '경제사회발전협의회' 같은 각 주체들간의 대화 협의기구를 만드는 데까지 이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주 일본을 방문하는 천 원내대표는 "일본이 '잃어버린 10년' 동안 어떻게 경기회복의 가능성을 갖게 됐는지 조사연구하고 오겠다"며 "귀국 후 8월에는 대기업들과 계속 대화를 해나가겠다"면서 여전히 강한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김창익 기자 window@sed.co.kr 입력시간 : 2004-07-3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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