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사진)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지난 21일, 23일에 24일 또다시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그가 사흘 연속 불참하는 것은 지난 20일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과 독도 문제와 관련해 고위당정협의회 참석대상에 최고위원들을 배제한데 대한 항의 차원이다. 그는 23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민주적인 당 운영에 관하여’라는 글에서 “최고위원회의는 당내 최고의결 집행기관이자 당무를 통할 조정하는 기구인데 고위당정회의에 다수의 임명직 당직자들이 참석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고위원들만 배제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당헌상 ‘당내 최고 의결집행기관’으로 규정돼 있는 최고위원회의를 실질화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하지만 그의 불참 사태가 오래 가지는 않을 것 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사안 자체가 파국으로 치달을 만큼 중차대한 것이 아닌데다, 당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비판적 시선이 커지는 것을 정 최고위원측이 부담스러워 한다는 배경이다. 특히 라이벌인 박근혜 전 대표가 다음주부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하게 된 점도 이번 불참 사태에 마침표를 찍는 변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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