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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해외유통가는] 日남성용 염색약 판매급증
입력2002-07-30 00:00:00
수정
2002.07.30 00:00:00
월드컵 스타들의 폭발적 인기로 일본의 남성용 염색약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아사히(朝日)신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월드컵을 계기로 축구 스타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머리를 물들이는 남성들이 크게 늘었다. 남성용 화장품을 주력 생산하는 맨덤사의 경우 올 2분기 남성용 염색약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나 증가했다.
지난 월드컵 기간 동안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축구 선수는 잉글랜드의 데이비드 베컴과 2골을 터뜨려 일본을 사상 최초로 16강으로 끌어올린 축구 영웅 이나모토 준이치.
베컴은 닭 벼슬 모양의 톡특한 헤어스타일을 일본 전역에 유행시켰다. 이나모토는 노랗게 물들인 머리로 그라운드를 누비며 노랑색 염색약의 매출을 수직으로 끌어올렸다.
10대와 20대 등 젊은 층에 국한돼 있던 염색 머리가 최근에는 노년층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머리를 물들은 중장년층을 찾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닐 정도다. 맨담 관계자는 "월드컵의 영향으로 남성들의 머리 염색을 꺼리던 노년층까지 이를 받아들이고 있다"며 "남성의 머리 염색이 시민권을 얻었다"고 말했다.
일본 비누세제공업협회 조사에 따르면 20대 회사원의 염색도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 98년에는 머리를 물들인 회사원의 경우 남성과 여성이 각각 22%와 49%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각각 85%와 33%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염색약 생산업체들은 제품 종류를 확대하고 매출목표를 올려 잡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화장품업체 가네보는 올 남성용 염색약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15% 늘어난 120억엔으로 올려잡았다.
가네보측은 지난 97년 51억엔에 그쳤던 남성용 염색약 매출이 5년새 2.5배 가량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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