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무역협회 도쿄지부에 따르면 일본에 진출한 한국기업 68곳 중 79%인 54곳이 올해의 영업환경에 대해 “전년과 동일하거나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 기업인 14개사(21%)에 불과했다. 특히 제조업 기업 30개 중 19개(63%)가 영업환경 악화를 전망하는 등 제조업 분야의 환경이 급속히 악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비제조업의 경우 같은 응답을 한 기업은 39%(38개 중 15개)였다.
부정적인 전망의 요인으로는 엔저(61%), 한일관계 악화(28%), 일본 경쟁제품의 가격경쟁력 상승(5%) 등이 지목됐다. 제조업 분야 기업 중 75%가 엔저로 인한 영업실적 악화를 우려했으며, 여행업·항공·외식업 등 비제조업 부문의 최대 장애물은 양국 사이의 불화였다.
다만 이 같은 요인 때문에 사업을 축소한다는 기업은 9%에 불과했다. 41%는 사업 확대를, 50%는 현행 유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판로 다양화를 통해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공격형 전략을 택한 것 ”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조사 대상 기업들은 환율안정을 위한 정부의 시장개입과 정치·경제 분리를 통한 한일 경제협력 강화 등이 절실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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