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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우종기 매각을 둘러싼 잡음

대우종합기계 매각을 둘러싸고 벌써부터 잡음이 일고 있어 매각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질지 걱정스럽다. 대우종기 매각 주체인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연원영 사장은 지난주 말 민수ㆍ방산 부문의 일괄매각, 다음달 초 2개업체 우선협상자 선정 등의 방침을 밝히면서 팬택과 대우종기 우리사주조합 컨소시엄의 자금조달 가능성이 의문시 된다고 말했다. 일괄매각 방식이나 복수협상자 선정 등은 매각의 최대 과제인 높은 가격을 받고 협상기간도 단축하는 등 매각작업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것으로 결코 잘못이 아니다. 문제는 매각작업이 진행 중인데 특정업체의 결점을 공개적으로 지적하고 나선 점이다. 가격이 매각에서 최우선 고려 조건이라고 강조해놓고 매각주체의 최고책임자가 특정입찰자의 능력부족을 거론한 것은 그 업체는 인수적격자가 아니라는 말이나 다름없다. 이것은 입찰 및 매각과정의 투명성과 불공정 시비를 불러일으켜 큰 부작용과 후유증을 초래할 수 있다. 이와 관련, 팬택과 대우종기 우리사주측은 연 사장의 발언에 대해 명백한 불공정행위라며 강력반발, 파문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들은 KAMKO측의 특정재벌 내정 및 가격요건 조언 등 사전개입의혹, 특정업체의 회장 영입제의 의혹 주장까지 들고 나오면서 자신들이 탈락할 경우 재입찰 요구 등 강경투쟁 불사 방침을 밝혔다. 이는 앞으로의 매각 작업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매각 결과가 두고두고 논란거리가 될 가능성을 예고해주는 것이다. 대우종기 매각은 매각작업 초기 정부 실세들이 노조의 인수전 참여를 옹호하는 인상을 줌으로써 참여정부의 정책방향에 대한 논란이 빚어지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데서 알 수 있듯 ‘상징성’이 있는 민감한 사안이다. 입찰참여 희망기업을 비롯한 재계는 당시 이를 노조가 인수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반발했으며 지금도 노조의 매각작업 실무자 접촉 및 이에 따른 정보누설 가능성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팬택 컨소시엄이 다른 기업에 대한 특혜를 예의주시하고 있듯 이들 기업도 노조가 참여한 팬택컨소시엄에 대한 정부측의 특별배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대우종기 매각은 누가 인수대상자로 선정되든 매각진행 과정에 조금이라도 하자가 있으면 상대방의 불복이 예상되는 등 문제가 복잡해지게 돼있는 사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마당에 특정참여자의 능력을 사전에 평가함으로써 말썽을 빚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 노조라도 자격요건을 갖추었다면 정해진 기준에 의해 공정하게 다뤄져야 한다. 불이익을 줘서도 안되지만 반대로 노조가 참여했다고 터무니 없는 특혜를 줘서도 안 된다. 대우종기 매각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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