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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LS그룹, 에너지 접목한 신기술로 해외공략 나선다

지난해 9월 강원도 동해에 있는 LS전선 동해 공장 앞 운반선 위에서 엔지니어들이 카타르로 수출할 해저 케이블 완제품을 꼼꼼하게 살피고 있다.
/사진제공=LS전선

구자열(왼쪽 일곱번째) LS그룹 회장이 지난 3월 경기도 안양에서 열린 LS산전 R&D 캠퍼스 준공식에서 주요 귀빈들과 함께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LS산전

구자열(왼쪽 일곱번째) LS그룹 회장이 지난 3월 경기도 안양에서 열린 LS산전 R&D 캠퍼스 준공식에서 주요 귀빈들과 함께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LS산전

"주력 산업에 신성장 동력인 에너지 효율 기술을 접목해 21세기형 블루 오션을 선점하라."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주요 계열사에 주문한 특명이다. LS그룹은 갈수록 심화되는 불황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주력 산업인 전기·전자, 소재 분야에 에너지 효율(Energy Efficiency) 기술을 접목한 신기술·신사업 발굴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불황을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기존 주력 사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는 해저케이블과 스마트그리드(Smart Grid), 초고압직류송전(HVDC, High Voltage Direct Current), 전기차 부품 등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신사업 분야의 기술을 국산화해 글로벌 시장에 적극 나선다는 복안이다.

특히 산업부가 추진한 '고효율 초소형 발전시스템'과 'IT기반 수요관리 시스템', '직류 송배전 시스템', '동북아 오일허브' 등 창조경제 산업엔진 프로젝트와 궤를 같이 하고 있는 만큼 이 분야에서 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에 나서는 전략이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09년 약 1,800억원을 투자해 강원도 동해시에 해저 케이블 전문 공장을 마련한 LS전선은 지속적인 시장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해저 케이블은 해상 풍력단지 등 대체에너지와 국가간 전력 전송에 필수적인 기술로, 최근 세계적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LS전선은 2012년 카타르 석유공사와 국내 전력업계 사상 최대인 4억3,500만달러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덴마크와 네덜란드 등 유럽 전력청과도 연달아 계약을 체결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초전도 기술 분야에서도 성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LS전선은 2001년 초전도 케이블 개발을 시작한 후 2004년 덴마크와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네 번째로 교류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제주 초전도센터에 직류 80kV급 초전도 케이블 설치를 마무리했으며 6개월간의 실계통 운용에 들어갔다. 미국과 독일 업체들보다 늦게 초전도 기술개발에 뛰어들어 후발주자였던 우리나라가 불과 10년 만에 업계 선두로 올라서게 되는 만큼 LS전선의 성과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LS산전은 송전기술의 꽃으로 불리는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술의 국산화를 주도하고 있다. 2013년 한국전력과 알스톰이 설립한 조인트벤처 KAPES의 기술 이전과 제작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지난해 국내 최초 육상 HVDC 사업인 북당진~고덕간 송전 사업에서 671억원 규모의 변환 설비 건설 공사를 수주하는 등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오고 있다. 초고압직류송전 대용량의 전력을 장거리로 보내는 과정에서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는 대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차세대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또 기존의 단방향 전력망에 정보통신(IT) 기술을 접목해 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국내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필수적인 태양광 발전과 EES(전기저장장치, Electric Energy Storage), 전기차 부품과 충전 시스템 등의 토털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다.

LS니꼬동제련은 국내 최초로 중남미 시장에 귀금속 생산 플랜트를 수출했다. 세계 정상급 귀금속 추출기술을 보유한 LS니꼬동제련은 지난해 칠레의 국영기업 코델코와 합작법인을 설립, 현재 공장 착공 준비에 한창이다. 총 면적 10만㎡ 규모의 공장이 내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연간 금 5톤, 은 540톤, 셀레늄 200톤 등을 생산함으로써 세계 금속산업에서 LS니꼬동제련의 위상과 사업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산업기계와 첨단부품 사업을 하고 있는 LS엠트론은 유럽과 미국 등의 환경규제를 뛰어넘는 친환경 엔진을 장착한 트랙터를 개발해 농기계 선진시장과 남미, 중앙아시아 등 신흥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또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업체 E1은 북미산 셰일가스를 통한 도입선 다변화를 위해 미국에 지사를 설립하는 등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자열 회장 "R&D는 가치창출 핵심"

정민정 기자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 "주력 계열사들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돌아보고 시장을 선도하는 구조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중복되거나 한계 상황에 놓인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해 합리적으로 재구성하는 한편 내실 경영을 통해 실질적인 수익 기반 확충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LS그룹은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만큼 주력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기존 사업군과 연관성이 높은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부가가치가 높으면서도 다른 기업에 비해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제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구 회장은 이를 위해 R&D 역량 강화에 방점을 두고 3개월에 한번씩 열리는 최고기술경영자(CTO) 간담회와 기술협의회 등을 직접 챙기며 그룹의 R&D 전략과 방향 등에 대해 보고받고 있다. 최근 열린 기술협의회에서는 전사 CTO를 대상으로 "LS그룹이 지금보다 더 큰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R&D가 가치창출의 핵심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며 이 분야를 적극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실제로 이를 위해 구체적인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LS그룹은 신기술·특허 등 R&D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매년 핵심 설비와 연구개발 분야에 8,000억~9,000억원을 꾸준히 투자하고 이 분야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LS그룹의 연구개발 보고대회 및 전시회인 'LS T-Fair'는 특히 다른 그룹에서도 벤치마킹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술 교류의 장이다. 기술·연구인들의 축제로 불리는 이 행사는 지난 2004년부터 10년째 열리고 있으며 이를 통해 그룹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연구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주요 계열사들은 지식재산과 특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기울이고 있다. LS전선과 LS산전 등 전기·전력·부품 분야 주력 6개사는 지난해 3월 IP(Intellectual property, 지적재산권) 분야에 대한 공동 대응을 위해 LS IP-Forum을 발족했다. 이들은 분기별로 특허권 관리와 분쟁 등에 관한 국내외 정보를 공유하고 대응방안들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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