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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리스크 중 하나로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를 꼽을 수 있다.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경영해야 할 보험사에서 임기 2~3년의 전문경영인은 운신이 폭이 좁기 때문이다. 눈앞의 실적과 단기 성과에 급급하다 보면 소탐대실하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 하지만 LIG손해보험은 CEO 리스트에서 한 걸음 벗어나 있다.
구자준(사진) LIG손해보험 회장은 보험업계에서 몇 안 되는 오너 경영인이다. 이 때문에 회사는 물론 업계의 성장을 위해 긴 안목과 긴 호흡으로 조직을 이끌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구 회장은 경영의 핵심에 '고객'을 뒀다. 더욱 적극적으로 고객 감동을 이뤄내겠다는 의도다. 이를 위해 고객을 직접 만나고 상품을 판매하는 설계사의 교육과 육성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설계사 도입 체계를 개편하기로 했다.
질(質)에 기반한 성장에 역점을 두고 성장과 수익을 함께 개선하는 데도 집중할 계획이다. 장기 보장성 보험을 비롯한 우량매출 규모를 확대함으로써 보유계약의 건전성을 강화시키고 선제적인 신상품 개발과 영업 채널별 마케팅 차별화를 통해 영업 경쟁력을 높이기로 한 것이다. 아울러 자산운용 담당조직의 역량을 강화해 투자수익을 높여나간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구 회장은 보험업계 CEO중 보기 드문 전자공학도 출신이기도 하다. 26년을 방위산업 분야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다. 지난 1999년 그룹 계열분리와 함께 LG화재(현 LIG손해보험) 부사장으로 선임되면서 '보험'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게 된 것이다. 2002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이래 지금까지 LIG손해보험을 업계에서 가장 건실한 회사 중 하나로 자리잡도록 해 명실공히 성공한 보험전문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구 회장은 탐험과 마라톤을 통해 도전과 혁신의 가치를 몸소 실천하는 CEO로도 유명하다. 그가 완주한 마라톤 풀코스만 해도 10회에 이른다. 2001년 히말라야 K2 원정을 시작으로 남극점과 북극점ㆍ에베레스트 등 극한에 도전하는 산악원정대의 원정대장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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