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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 Life] 강감독이 걸어온 길

1984년 조감독으로 입문… 데뷔작은 '달콤한 신부들'<br>2003년 '실미도'로 한국 영화 첫 1000만 관객 달성

'슈퍼 흥행감독''승부사'

강우석 감독 앞에 따라다니는 접두사다. 관객 수가 공식 집계된 '공공의 적'(2002)부터 '글러브'(2011)까지 그의 작품을 본 관객은 총 3,390만명. 국내 감독 중 최다 기록이다.

영화관을 즐겨 다니던 어머니 밑에서 어린시절을 보내며 감독의 꿈을 키워왔던 그는 대학을 중퇴한 뒤 1984년 충무로에 뛰어들어 감독 예비과정을 거친다. 그리고 4년 뒤인 1988년 결혼하지 못하는 농촌 총각의 문제를 다룬 코미디 '달콤한 신부들'로 데뷔한다. '영화는 재미있어야 한다'는 지론이 데뷔작에서부터 강하게 표출됐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1989년)은 감독 강우석의 출세작이었다. 이 영화는 베를린영화제에 출품되기도 했다. 그의 풍자 코미디의 위력이 본격적으로 폭발한 것은 90년대 초 '미스터 맘마''투캅스''마누라 죽이기'로 이어지는 흥행영화들을 통해서였다. 특히 젊은 감독들 사이에서 독립영화사 설립의 붐이 일던 1993년 강우석이 '강우석프로덕션'을 설립한 뒤 처음 촬영한 영화'투캅스'는 그 해 12월에 개봉 후 해를 넘기며 서울지역에서만 8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 당시 한국영화 흥행 2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리고 10년 뒤인 2003년. 그는 1971년에 일어난 북파공작 특수부대 '실미도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실미도'로 또다시 한국 영화계의 중심인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실미도'가 한국영화 사상 첫 누적관객 1,000만명 동원(1,108만)이라는 대 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2010년대는 3∼4개월만에 '1,000만 영화'가 터지는 시대가 됐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국내영화계에서 '1,000만'은 꿈의 숫자였다. 그리고 그전까지 재기발랄했던 그의 영화 색깔이 진중해지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부터다. 그가 "'실미도' 이후 몸이 무거워졌다"고 말하는 배경이다.



강감독은 영화 '도둑들' '7번방의 선물' 등 1,000만 관객 영화들이 많이 탄생하고 있는 최근 국내 영화계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그는 "좋은 기회가 왔다고 본다"고 평했다. "'실미도'가 나왔던 당시는 50~60대 관객들이 전혀 움직이지 않았던 시절이었어요. 그런데 '투캅스' '실미도'를 봤던 세대들이 이제는 50~60대가 됐어요. '한국영화도 재미있네'라고 반응했던 그 관객들이죠. 나이가 든 그런 관객들도 영화관을 찾는 시대를 국내영화계가 잘 활용해 할 좋은 기회죠."

국내 흥행 영화사를 써왔던 그는 아직도 "개봉 영화는 웬만한 건 다 본다"고 했다. 50대 중반을 넘어선 그의 새로운 도전이 국내 영화계에 또다시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 지 국내영화계가 또 한번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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