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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옥 재테크교실] 신용카드 알뜰 사용법

이제 1998년도 저물어 간다.예년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 캐롤이 들리고 가로수들은 꼬마전구를 온 몸에 감고 다가오는 1999년을 준비하고 있다. 흥청거리는 연말은 아니지만 오히려 지난번 구조조정 과정에서 헤어진 동료들을 불러내어 간단하게 회식을 하는 풍경들은 정겨움이 더욱 진하게 배어나는 모습이다. 이렇게 조금은 들뜬 듯 회식에 참석하고 선물을 준비하다 보면 신용카드를 너무 많이 사용하여 다음달 결제일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신용 카드를 알뜰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미리 한번 알아둔다면 건전한 경제생활을 유지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우선 신용카드의 수를 제한한다 신용카드를 은행계 신용카드와 백화점등 유통계 신용카드로 크게 나누어 보면, 은행계 신용카드는 사용하는 장소등에 제한이 적고 잠시 소액자금을 융통하여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나 일부 무이자 할부 가맹점을 제외하고는 할부를 구매할 경우에 할부이자를 지불하여야 하는 단점이 있다. 유통카드는 백화점등 특정 장소에서만 사용해야 하지만 일정기간 (보통 3개월이하) 동안은 할부이자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여러 신용카드를 발급 받아 사용할 때 마다 적절히 하는 것이 언뜻 좋아 보이지만 분실에 대한 위험등 이것을 관리하는 일이 만만치 않으므로 종류별로 1∼2개 정도 발급해 사용하는 편이 무난하다. 그리고 사용할 때도 각 카드별로 사용실적에 따라 이익을 환원하는 제도가 있으므로 이를 염두에 두고 유리한 카드를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게 좋다. 외환카드의 경우에는 사용실적에 따라 점수를 주고 각 점수에 따라 선물을 드리는 「예스포인트(YES-POINT)」제도가 있고 항공사, 자동차, 정유사등과 연계하여 사용실적이 마일리지 서비스등이 제공되는 제도가 있으므로 카드를 발급 받을 때 이를 정하여 발급 받으면 효과적이다. ◇먼저 결제 계획을 세우고 카드를 사용한다 이렇게 카드를 발급 받은 후에는 카드를 현명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속담에 「외상이라면 소라도 잡아먹는다」라는 말이 있다. 신용카드가 처음 나왔을 당시 이런 우려 때문에 카드 발급을 꺼려하는 분들도 실제로 많았다. 그러므로 실제로 카드를 사용할 때는 우선 충동구매를 통한 과소비가 되지 않도록 미리 결제금액을 계산해 두고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어떤 분들은 카드를 미리 사용하고 현금은 결제계좌에 미리 입금해 놓는 경우도 있는데, 이렇게 이용하면 사용실적도 인정받고 결제 기간동안 예금으로 예치해두므로 이자도 계산 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우스개 소리로 업체들의 정확한 소득을 추정하는 데 일익을 담당하여 세수확보에 기여할 수 있으므로 애국의 길"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할까? 어쨌든 본인의 결제일을 알고 그기간에 맞게 알뜰히 사용하는 방법도 알아두면 좋겠다. 백화점카드는 통상 매월 1일부터 말일까지 사용한 대금을 다음달 27일에 결제하게 되나 은행계 카드는 통상 결제일을 정하면 그날짜에 따라 사용기간이 달라지게 된다. 그리고 할부로 물건을 구입하게 될 경우엔 할부기간을 잘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왜냐하면 할부기간에 따라 이자율이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앞에서 얘기했듯이 백화점의 경우 3개월까지는 무이자할부제도가 있으므로 이를 이용하면 좋고, 은행계카드도 무이자 할부가맹점이 있으므로 품목에 따라 이를 선택해 이를 이용하는 게 좋겠다. 그리고 이자를 지불하는 할부구매를 하는 경우에도 3~5개월은 16%, 6~9개월은 17.5%, 10~18개월은 19% 등 차이가 있으므로 6개월보다는 5개월을, 10개월보다는 9개월을 할부로 결제하는 편이 유리하다. 또할부로 사용한 경우에 미리결제자금이 생기면 그대로 두는 것보다 미리 결제를 하면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밖에 신용카드로 해외여행을 할 때 신용카드를 이용하면 현금소지에서 오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또 어떤 곳은 신용카드가 아니면 이용할 수 없는 곳도 있으므로 미리 준비하는 게 좋겠다. 해외사용대금의 결제는 사용일로부터 1주일 뒤에 카드회사에 매입되는 데 이 시점의 환율이 적용된다. 그러므로 환율이 오를 경우엔 불리하고 내릴 경우엔 오히려 유리하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환차이보다는 휴대의 편리함, 어디서나 사용되는 편의성, 신분보장 기능 등에 초점을 맞추어 해외에서 사용하도록 준비하는 게 좋다. ◇신용관리를 철저히 한다 카드대금의 결제일과 결제금액을 잘 체크해 두었다가 연체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무심코 결제일을 지나쳐 연체료를 부담하게 되면 무척 억울하다. 또 카드사용대금의 연체율은 보통 30%정도의 높은 이자로 부담하게 되므로 연체를 안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또 공교롭게 기간을 많이 경과해 신용불량자로 등재되므로 금융거래에 불이익을 당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한다. 가끔 상담을 하다보면 카드분실을 모르고 지나다가 타인이 사용하여 연체가 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카드를 분실한 경우에는 분실신고를 하고 재발급을 받아 타인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야 하며 이렇게 하기 위하여는 본인의 카드가 잘 있는지 수시로 점검해 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항상 모든 일이나 물건에는 그 기능이 좋은 기능과 나쁜 기능이 동시에 존재하기 마련이다. 신용카드도 잘 사용하면 편리하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으나 관리를 게을리 하면 처음부터 없었던 것만 못하기도 하다. 위의 여러 점들을 잘 고려하여 효율적으로 사용는 것이 좋겠다. 【외환은행 개인고객팀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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