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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대표 “공천로비땐 탈락”
입력2004-02-02 00:00:00
수정
2004.02.02 00:00:00
임동석 기자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2일 17대 총선공천과정에서 탈락자들의 반발과 관련, “하나하나 얘기를 들어보면 대표 입장에서는 말하기 어려운 고통이 있지만 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판단되기에 우리가 가야 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임운영위원회에서 “당이 전체적으로 태풍 속으로 들어가는 상황이다. 심사단계에서 현역의원 공천이 어려운 상태에서 한 분이 자신의 공천심사와 관련해 당을 떠나겠다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나라당의 공천심사 과정에서 현역의원 가운데 적지 않은 숫자의 탈락과 이에따른 반발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뤄진 최 대표의 이런 발언은 공천물갈이 강행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분석돼 주목된다.
특히 최 대표는 “공천신청자들 사이에 지나칠 정도의 로비나 부탁이 벌어지는 것 같다”며 “아주 심한 경우도 있는 것 같은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로비사실을 공개하거나 공천에서 재끼라는 의견을 공천심사위원들에게 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천에 관한 사항은 심사위에 모든 것을 위임했고, 어느 누구와 관련해서도 공천심사위에 대해 부탁하지 않았다”며 “공천심사위 자체판단에 따라서 모든 결정을 하고 결과에 대해서는 대표인 내가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상임운영위회의에서는 김무성 상임운영위원이 부산지역 공천과정에서 특정모임 멤버들이 공천됐다며 당의 공천작업을 `사천(私薦)` `검증되지 않은 실험정치`라고 주장해 최 대표와 공방을 벌였다. 김 위원은 지난달 30일 면접.토론에서 박형준(부산수영) 이성권(부산진을)씨가 단수 우세후보로 결정된 데 대해 “심사 이전 이미 두 사람이 내정됐다는 말을 최 대표에게 전한적 있는데 실제로 되지 않았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부산 연제의 김희정씨를 포함할 경우 3명 모두 (정치신인 모임인) `한국의 길` 회원인 점에서 검증되지 않은 실험정치로 볼 수 밖에 없다”며 “공천인지 사천인지 모르겠다. 다음 선거를 망치려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최 대표는 “용어를 신중하게 선택하라. 사천이라니 무슨 얘기냐. 대표가 뭐를 지시하고 뭐가 사천이냐. 왜 용어를 그렇게 쓰느냐”고 화를 냈으며 김 위원은 “사천이란 말은 대표에게 쓴 게 아니다. 공천심사위원장에게 쓴 말”이라고 해명, 논란은 일단락됐다.
<임동석기자 freu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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