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들이 대형주 대신 중소형주로 몰리면서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잔고는 1조7,33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4일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잔고가 1조4,476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한 달여 만에 2,859억원이나 증가한 것이다. 이는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증가분(1,978억원)보다도 900억원가량 많은 것이다.
개인투자자들이 신용이나 주식을 담보로 빌리는 예탁증권담보융자도 최근 한 달 사이에 6,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이처럼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미국 QE3와 우리나라 신용평가등급 상향 등에 대한 기대감에 지렛대 효과를 노린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투자자들의 대형주 기피 현상에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코스닥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은 소폭 하락한 반면 코스닥지수는 2.3% 상승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추세적 상승을 속단하기 힘들고 이상 급등 현상을 보이는 종목도 많은 상황에서 빚을 내서 투자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주요국의 양적 완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사그라지지 않았고 중국 등 글로벌 경기도 살아나고 있지 않아 추세적 상승을 예측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이러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빚을 내 투자했다 자칫 증시가 다시 하락 추세로 돌아설 경우 수익은커녕 손실만 입을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