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금융계의 최고경영자(CEO)의 인선이 새 정부의 입김이 많이 작용해 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당선인과 인맥이 연결돼 있는 현재의 CEO나 임원, 은퇴했던 고위인사의 중용 가능성은 높아진다. 금융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MB정부 때도 고대 출신 등이 중용됐다는 점을 주목할 때 새 정부에서도 아무래도 서강대 출신 금융계 인사들이 주요 요직을 차지하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서강대 출신 경제·금융인들의 대표 모임은 ‘서강대금융인회’(서금회)와 ‘서강바른금융인포럼’이다. 2007년 만들어진 서금회는 시중은행과 금융지주, 증권과 자산운용, 자문사, 보험사 그리고 금융 유관기관에 몸담고 있는 팀장급 이상의 서강대 출신 경제·금융인들로 이루어져 있다. 서금회의 회장은 박지우 KB국민카드 부사장이고, GS자산운용 정은상 전무가 총무다. 또 서강바른금융인포럼은 민유성 전 산은금융지주회장, 이덕훈 전 우리은행장, 이상돈 전 외환은행 부행장 등이 포진돼 있다. 민 전 산은금융 회장은 현재 사모펀드 티스톤파트너스 회장이고, 이 전 우리은행장은 키스톤 프라이빗에쿼티 회장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서강대 출신 경제·금융인들이 보이고 있는 행보는 2007년 대선을 즈음해 ‘고금회(고려대 금융인회)’로 대표되는 고려대 출신 경제·금융인들이 보였던 모습과 흡사하다”고 말했다.
서강대 출신들은 우리금융과 산은금융에 다수 자리잡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에는 우리투자증권 부사장을 겸직하고 있는 전병윤 부사장과 김홍달 전무, 우리은행에는 이광구 부행장과 서만호 전 부행장 등이 있다. 이와 함께 김윤태 산업은행 부행장, 임창섭 하나대투증권 대표이사, 황영섭 신한캐피탈 사장, 박지우 KB국민카드 부사장, 이강행 한국투자증권 부사장, 남인 KB인베스트먼트 부사장, 정은영 HSBC 한국글로벌뱅킹 사업부 대표, 윤석민 현대스위스자산운용 대표 등도 서강대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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