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하반기부터는 정책 효과에 더해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도 더해져 증권주들이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은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01%(500원) 오른 5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강세다. 이날 1만50원으로 장을 마친 이트레이드증권도 최근 주가가 4개월 만에 1만원 선 위로 올랐다. 이날 소폭 조정세를 보인 대우·삼성·우리투자증권의 최근 강세도 뚜렷하다. 증권업종지수는 지난달 1,500포인트 선에서 이날 1,923.11포인트까지 올랐다.
최근 증권주가 강세를 보인 것은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증시 살리기에 나선 덕이 컸다. 여기에 14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작용했다.
증시 활성화를 촉진하는 환경에 더해 증권업계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2·4분기 61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2,7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82억원보다 132.7% 늘어났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3·4분기 순손실 233억원, 4·4분기 순손실 2,828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1·4분기 2,979억원의 순이익을 내 흑자로 전환했으며 2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금리인하 기대감에 증권사들이 투자한 채권가격이 오르면서 채권 관련 자기매매이익이 지난해 2·4분기 3,345억원에서 올 2·4분기에는 1조5,047억원으로 4.5배가량 늘었다"며 "주식 관련 손익도 지난해 2·4분기 5,326억원 적자에서 올해는 8억원 흑자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거래대금이 줄어들면서 증권사들의 올 2·4분기 수수료 수익은 1,564억원 손실을 기록했지만 하반기에는 거래량이 늘어나 손실폭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상하한가 제한 확대, 배당강화 정책 등이 본격화하면서 증시가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고은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구조조정에 따른 효과가 반영되며 증권사들의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며 "가격제한폭 등 증시 활성화 정책도 거래 회전율을 높일 수 있어 거래 수수료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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