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001040)그룹 계열사들이 이재현 회장의 경영공백에도 불구하고 올 1·4분기 양호한 실적으로 '오너 리스크'를 잠재웠다. 주요 계열사의 전략기획책임자(CSO) 30여명으로 구성된 '전략기획협의체'가 조타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다.
CJ제일제당(097950)은 올 1·4분기 매출이 2조8,2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1,17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3%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12.5% 증가한 526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식품 부문의 경우 지난해보다 0.4% 증가한 9,644억원, 생물자원 부문은 6.2% 증가한 3,818억원, 생명공학(바이오·제약) 부문은 4.3% 감소한 4,570억원으로 집계됐다.
CJ대한통운(000120)은 1·4분기 매출이 1조765억원으로 69.5%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2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7%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억원으로 98.2% 감소했다.
CJ CGV는 1분기 매출이 2,470억원으로 9.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96억원으로 54.0%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32억원으로 71.3%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실적 발표를 앞둔 나머지 계열사의 추정치도 긍정적이다. 증권업계 실적 추정 평균치(컨센서스)에 따르면 CJ헬로비전(037560)은 1·4분기 매출이 1조3,511억원으로 16.5%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1,458억원으로 25.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CJ E&M은 매출은 1조8,485억원으로 7.72%, 영업이익은 990억원으로 69.2%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주회사인 CJ는 매출 20조6,656억원으로 9.62%, 영업이익 1조215억원으로 30.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CJ그룹은 구속 수감된 이 회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지난 1월 주요 계열사의 전략기획책임자(CSO) 30여명으로 '전략기획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협의체는 매달 한 차례 회의를 열고 미래 성장동력 발굴 등 그룹 차원의 장기적인 전략을 짜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의사결정은 손경식 CJ그룹 회장, 이미경 부회장, 이채욱 CJ 대표,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로 구성된 그룹경영위원회가 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CJ그룹이 협의체 운영으로 오너 공백을 최소화하면서 계열사 독립경영을 강화해 준수한 1·4분기 실적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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