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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인수 포기… 그린손보 벼랑 끝으로

내달 중순까지 새주인 못 찾으면<br>정부서 고강도 경영개선명령 받아

신안그룹이 그린손해보험 인수를 포기, 그린손보가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금융 당국은 다음달 중순까지 2차 경영계획서를 제출하도록 기회를 한 차례 더 줄 방침이지만 이때까지 새로운 인수자를 찾지 못할 경우 그린손보는 정부로부터 강도 높은 경영개선명령을 받게 된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그린손보는 최근 신안그룹이 인수의사를 포기함에 따라 새로운 인수후보자 물색에 나섰다. 금융위 관계자는 "신안그룹이 그린손보에 대한 실사를 벌인 결과 가격차를 좁힐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그린손보는 오는 30일까지 1차 경영개선계획을 이행하지 못함에 따라 다시 15일 이내에 2차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해야 하고 이를 또다시 승인 받지 못하면 강도 높은 경영개선명령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금융위원회는 그린손보가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을 유상증자(600억원 규모)와 신안그룹의 대주주 승인신청을 마무리하는 조건으로 승인했다. 하지만 신안그룹이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그린손보는 새 인수자를 찾아 새로운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만일 이 기한 내에 계획서를 내지 못하거나 계획서가 금융위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자본확충 등 경영개선명령이 내려진다.



경영개선명령도 이행하지 못하면 이영두 회장 등 임원 직무집행이 정지되고 관리인이 선임되는 등 부실금융기관 정리절차를 밟게 된다. 이 경우 금융 당국은 인수 희망자를 직접 물색하게 되고 인수희망자를 찾지 못할 경우 보험계약을 이전 받을 업체를 찾거나 아예 그린손보의 보험면허를 철회할 수 있다.

한편 그린손보는 신안그룹과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알리안츠생명 등 여러 인수후보자들과 동시다발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당초 계획이 어긋난데다 기한도 빠듯해 새로운 자금유치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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