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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T-2000 기술표준 교통정리 시급

IMT-2000 기술표준 교통정리 시급동기식 시장 붕괴위기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사업권 신청을 불과 한달여 앞둔 가운데 기술표준 문제에 대한 교통정리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이 문제는 우리나라 이동통신 산업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대한 사안. 따라서 지금처럼 방치할 수만 없는 실정이다. 「시간」도 없다. 사업자 접수 신청마감이 오는 9월25일이지만 컨소시엄 구성, 추석연휴, 검증기간 등을 감안하면 실제 시간은 보름남짓 밖에 없다. 정보통신부의 입장은 「업체 자율선택」. 정통부로서는 내심 동기식에 무게를 두고 있으면서도 『사업자들이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에서 결정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에서 멤돌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통신·SK텔레콤·LG텔레콤·한국IMT-2000컨소시엄 등 4개 사업자가 모두 비동기식으로 간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한 상태다. 그러면서도 정통부와 4개사 모두 「국익을 위해 최소한 1개사는 동기식을 채택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모두 비동기식으로 간다면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 세계 동기식 시장을 움직이고 있는 국내산업의 기반이 급속히 붕괴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1개사 동기식」에 공감하고 있는 것. 또 비동기식 분야의 기술열세로 이 분야의 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도 높다. 4개 사업자 모두 "비동기식으로" 공식발표 정통부선 "업계 자율선택" 원론적 입장 반복 "국익차원 적절한 안배대책 나서야" 지적 「최소 1개사」의 동기식 기술표준 채택을 가장 소리높여 외치는 곳은 삼성전자. CDMA 기술이 국제경쟁력을 갖고 있는 만큼 IMT-2000 서비스에서도 CDMA 기술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CDMA시스템과 단말기 수출이 지난해보다 50% 이상 급증하면서 수출효자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입자가 6,000만명을 넘어선 미국에 이어 제2의 이동통신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이 조만간 CDMA를 채택할 경우 시장규모는 더욱 커져 CDMA로 가야 경쟁력이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정통부와 국내 장비업체들이 공을 들인데 힘입어 쭝신텔레콤·상해벨·차이나유니콤 등이 CDMA 방식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비동기방식 국가인 중국은 CDMA를 추진하는 주관사업자로 차이나유니콤을 선정했고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상해벨(시스템부문)·과건(科健)사와 합작계약을 체결한 상태. LG정보통신은 쭝신텔레콤(中興電信)과 3,000만달러 규모의 시스템 합작계약을 체결했고 현대전자·텔슨정보통신 등도 합작기업을 물색하는 등 국내 CDMA 기술의 중국 진출이 가시화 단계를 진입해 있는 상태다. 동남아 시장도 진출 가능성이 높다. 말레이시아 국영통신 사업자인 텔레콤말레이시아의 CDMA 설치사업 1차 입찰에는 삼성전자가 참여, 알카텔·노텔·루슨트테크놀로지스 등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타이완 국영통신사인 중화전신(中華電信) 최종 입찰에는 삼성·LG·현대전자가 루슨트테크놀로지스·모토로라 등과 경합하고 있다. SK텔레콤·LG정보통신·동아일렉컴 등은 베트남 3위 이동통신업체인 사이공포스텔이 추진하는 CDMA사업에 1억8,000만달러의 투자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을 인정하면서도 서비스 업체들은 『집주인이 양옥을 짓고 싶은데 제3자가 한옥이 좋으니까 한옥을 지으란다면 누가 그 충고를 받아들이겠느냐』(조정남 SK텔레콤 사장)는 말로 자신들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같은 입장은 기존 3개 사업자들이 서로 상대편에게 동기식을 택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갈등요인도 되고 있다. 동기식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측에서는 정통부가 「자율조정」에 발목이 잡혀 물밑에서 교통정리를 하기보다는 유인책을 마련하고, 국익차원에서 그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좀더 솔직하고 공론화된 업무추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 美=동기식, 유럽=비동기식…세계시장 2:8로 점유 IMT-2000의 기술표준은 미국 퀄컴사의 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CDMA) 기술을 바탕으로 한 동기식(CDMA2000)과 유럽 에릭슨·노키아 등의 기술력이 우위를 보이고 있는 비동기식(W-CDMA)로 나뉜다. 동기식은 미국이 세계 각 지역에 띄운 위치추적시스템(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위성을 통해 시간대를 맞춘 후 기지국 장비 등을 거쳐 음성이나 데이터를 전달하는 방식. 비동기식은 유럽 통신회사들이 만든 기지국이나 중계국을 통해 서비스된다. 세계 이동전화 시장은 현재 동기와 비동기만을 놓고 볼 때 2대8 정도로 비동기식이 월등히 우위에 있다. 박민수기자MINSOO@SED.CO.KR 정승량기자SCHUNG@SED.CO.KR 입력시간 2000/08/17 19:5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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