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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업공개(IPO)시장의 대미를 장식할 제일모직 공모주 청약(10~11일)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삼성그룹의 대형 IPO인데다, 삼성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계열사이기 때문에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수혜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일모직은 삼성 지배구조 정점에 있다. 제일모직은 삼성생명(032830)의 지분 19.3%를 가지고 있는 2대 주주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의 지분 7.55%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는 것이다.
3세들의 지분율도 높다. 이재용 부회장이 제일모직 지분 25.1%를 보유하고 있고,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은 각각 8.37%씩확보하고 있다. 3세 삼남매가 갖고 있는 지분만 41.84%에 달한다. 이건희 회장은 3.72%를 보유하고 있다. 자사주 물량은 15.2%다. 이밖에 KCC(002380)(17.0%), 삼성카드(029780)(5.0%), 삼성SDI(006400)(8.0%), 삼성전기(009150)(4.0%), 삼성물산(000830)(1.5%) 등이 주요 주주다.
제일모직은 이번 공모를 통해 총 2,874만9,950주를 자본시장에 내놓는다. 신주 모집과 구주매출(대주주가 일반에게 지분을 공개적으로 파는 것)이 병행된다. 신주는 1,000만주를 발행하고, 구주매출은 1,874만9,950주를 내놓는다. 구주물량은 삼성SDI(500만주)와 삼성카드(624만9,950주), KCC(750만주)가 내놓은 것이다.
공모규모는 1조5,000억원 안팎으로 지난 2010년 삼성생명 4조9,000억원, 대한생명 1조8,000억원에 이어 역대 세 번째가 될 전망이다.
시장에선 제일모직의 상장을 계기로 삼성그룹 지배구조 재편이 현실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 과정에서 제일모직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은 그룹의 최상위 지배기업이면서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삼성 지배구조 변환의 핵심은 제일모직이 지주회사가 돼 실질적인 지분율로 그룹을 안정적으로 지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모직의 사업은 패션, 건설(건축·환경개발), 레저(테마파크·골프장 운영), 식품(단체급식·식자재 유통) 등 4개로 나뉜다. 부문별 매출비중은 패션 35.8%, 건설 23.2%, 레저 9.1%, 식품 31.9%다. 미래 먹거리로는 바이오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제일모직은 오는 2017년까지 바이오 부문 매출액 4,000억원을 달성하고, 영업이익률을 3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2020년에는 매출 1조원, 영업이익률 40%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14일 상장된 삼성SDS 공모 청약에 15조 5,500억원 가량의 자금이 몰린 것처럼 제일모직 청약도 엇비슷한 뭉칫돈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증권사의 영업지점에는 제일모직의 청약일자와 공모주 청약방법을 묻는 투자자가 급증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SDS 공모청약 이후 공모주 투자를 문의하는 고객이 많다"며 "제일모직 청약 기대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희망가 4만5,000 ~ 5만3,000원… 10 ~ 11일 청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