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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1호 제구실 못한다
입력2001-03-21 00:00:00
수정
2001.03.21 00:00:00
'자연재해 최우선' 규정불구 황사·산불 촬영안해정부가 국내 우주개발의 꿈을 안고 2,2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99년 12월 발사한 국내 첫 다목적 실용위성(아리랑1호)이 국가적인 재해에 아무런 역할을 못하고 있다.
특히 이 달 들어 전국적으로 황사현상이 심해지고 건조주의보 속에 산불이 잇따르면서 위성 영상을 이용한 재해대책 및 분석이 절실해지고 있으나 정작 아리랑1호 위성은 단 1장의 영상도 촬영하지 못한 채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상청과 국가지정 대기환경연구실 등 황사관련 기관에서는 아리랑1호의 영상이용을 아예 기대조차 않고 있으며 미국 등 외국계 기상위성이 보내온 영상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항공우주연구소 관계자는 "20일의 경우 황사를 촬영하기에 좋은 조건이었지만 미리 의뢰가 들어온 울릉도 촬영일정 때문에 황사를 찍지 못했다"며 "기상청으로부터 중국에서 황사가 발생했다는 연락만 받았어도 촬영을 시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항우연의 설명과sms 달리 아리랑1호의 영상자료 활용계획에는 정상운용 상태에서의 주ㆍ부임무인 지도제작을 위한 고해상도 영상자료 축적에 앞서 국가안전과 자연재해 상태에서 위성을 최우선적으로 활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결국 아리랑1호를 운영하고 있는 항우연은 국가적으로 황사현상이 구제역까지 옮겨올지도 모르는 긴박한 상황에서 이에 대한 아무런 위성 활용대책도 세우지 않은 채 태연히 '기본 임무'인 지도제작과 해양관측 임무에만 몰두했던 것이다.
한 벤처기업의 위성관련 전문가는 "아리랑1호가 황사 등의 자연재해에 전혀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위성개발 초기부터 실질적인 활용계획이 미비했고 위성영상 이용에 대한 노하우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아리랑2호부터는 위성의 실질적인 활용계획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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