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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맨 "우리사주 팔아야 하나"

바닥 헤매다 6개월 만에 급등

얼마나 더 오를지 저울질 한창

"조금 더 지켜보자"입장 우세


올해 초 바닥권에 있었던 증권주가 6개월여 만에 급등하자 우리사주를 갖고 있는 증권맨들이 고민에 빠졌다.

코스피지수의 상승세와 구조조정으로 인한 비용 부담 감소, 기준 금리 인하 기대감 등으로 상승하는 증권주가 박스권을 뚫고 상승할지, 여기서 상승세가 멈출지를 놓고 저울질을 하는 것이다.

29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우증권(006800)·우리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우리사주조합의 취득가격을 크게 웃돌고 있다.

대형 증권사들은 지난 2011년 말 투자은행(IB) 라이선스를 받기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당시 우리사주조합에도 일정 물량을 배정했었다. KDB대우증권은 2011년 10월26일 주주배정 증자 방식으로 1조1,242억원의 자금을 조달했고 이 중 20%를 우리사주조합에 8,230원에 우선 배정했다. 우리투자증권도 2011년 11월 6,36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우리사주 조합원에게 1주당 9,530원에 배정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증권주가 크게 하락하면서 주가가 우리사주 발행가액을 밑도는 경우가 많았다. 자사주를 가진 증권맨들은 속절없이 떨어지는 주가를 바라보며 쓴 입맛을 다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6개월 새 상황이 반전됐다. 최근 새로운 경제팀 출범 이후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이 밝아지면서 증권업종 주가가 급격히 상승해 10~20%가량의 수익을 남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로 이날 종가 기준으로 대우증권 주가는 신주 발행가액보다 25%, 우리투자증권 주가는 12%가량 높다.



증권맨들은 아직은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 우세하다. 돈을 빌려서 자사주를 산 직원들은 지난 3년 동안 지급해왔던 이자비용 이상의 수익을 남기려고 하는 욕구가 크기 때문이다. 유상증자 당시 4,000주를 배정받았다는 한 대형 증권사 직원은 "지난해 초에 1만3,000원 수준까지 주가가 오른 적이 있어 당시 매도한 직원들도 있지만 아직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매도가격을 1만3,000원 위로 보고 있어 조금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라며 "3년 동안 우리사주로부터 대출을 받아 이자비용도 꾸준히 냈기 때문에 10~20% 오른 수준으로는 팔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직원들 사이에서는 최근 증권업황이 회복되고 있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 크다"고 전했다.

증권업종 지수는 2012년부터 1,400포인트에서 1,900포인트 사이 박스권에서 등락을 이어왔다. 현재 증권업종 지수는 1,806.37포인트이기 때문에 아직 고점까지 올라갈 여력은 남아 있다. 기준금리 인하와 거래대금 증가가 상승 모멘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승희 SK증권(001510) 연구원은 "최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맞물려 채권 금리가 떨어지고 채권평가액이 올라가 증권사 영업이익 전망치가 높아지는 추세"라며 "이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지고 거래대금이 늘어난다면 증권주 지수의 박스권 고점인 1,900포인트도 뚫고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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