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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트렌드] 연회비 낸 만큼 서비스는 확실히… 플래티넘 카드 뜬다

면세점 할인ㆍ무료 숙박권 등 <br>특화된 서비스로 사용자 급증<br>"본인 소비패턴 파악후 선택을"



중국 지역 영업을 맡아 해외출장이 잦은 국내 종합상사의 정 모(35) 과장은 최근 '외환 시그니처 카드'를 새로 만들었다. 이 카드는 연회비가 15만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과감히 계약서에 싸인을 했다. 정 과장이 이 카드를 만든 것은 연회비를 넘어설 정도의 풍부한 혜택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실제 정 과장은 가입하자마자 신라면세점 15만원 이용권을 받았다. 연회비만큼의 혜택을 곧바로 누린 것. 이 바우처는 매년 제공되기 때문에 매년 연회비만큼의 혜택을 반복해서 받을 수 있다. 또 항공기와 면세점을 이용할 때는 물론, 주유할 때도 항공 마일리지가 쌓인다. 게다가 인천공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미국 등의 주요 공항라운지도 사용도 무료다. 정 과장은 "한 달에 2~3번 정도 해외출장을 가는데 무료로 공항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며 "출장을 갈 때 면세점에서 할인혜택을 받고, 마일리지를 쌓아 비행기 좌석도 업그레이드 할 수 있어 연회비가 전혀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10만~20만원 가량의 연회비를 내고 사용하는 이른바 '플래티넘 카드'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비싼 연회비를 내는 대신 그에 걸 맞는 혜택을 누리겠다는 트렌드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카드사들은 고객서비스를 위한 비용을 연회비로 충당하고, 고객들은 카드사의 네트워킹 파워를 이용해 차별화된 혜택을 누리는 선순환 구조로 신용카드 선진국에서는 일찌감치 자리를 잡은 트렌드다. 실제 정 과장이 새로 가입한 외환 시그니처 카드는 지난 2009년 3월에 출시 이후 지난달 말까지 총 3만4,000여명의 회원이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외환은행은 이 같은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최근 연회비 10만원인 'KEB 크로스마일 스페셜에디션카드'를 선보였다. 이 카드로 적립한 마일리지는 특정 항공사가 아닌 국내외 다양한 항공사를 이용할 때 쓸 수 있고, 호텔이나 여행을 갈 때도 사용할 수 있어 고객편의를 크게 높였다. 또 스타벅스 브런치 서비스, CGV 콤보세트, 인천공항 워커힐 호텔 레스토랑식사를 각각 1년에 12회 총 36회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발급 이후 4개월 이내에 400만원 이상을 사용하면 몽블랑 명함지갑, 워터맨 만년필, 백화점ㆍ할인권ㆍ주유소 10만원 할인권을 받을 수 있고, 크로스마일 1만점도 적립 받는다. 사실 프리미엄 카드의 선구자는 바로 현대카드다. 현대카드는 지난 2008년 7월 업계 최초로 연회비 10만원대인 '더 레드'를 내놓았다. 또 지난 1월에는 유사한 상품들이 줄이어 출시되자 연회비를 20만원으로 올리는 대신 서비스 리뉴얼을 실시했다. 새로운 더 레드 카드는 발급과 동시에 항공권, 주요 호텔, 면세점, 골프장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20만원 상당의 이용권을 연 1회 받는다. 또 카드사용액 500만원 당 7만원권 기프트카드를 받거나, 카드사용액 1,500원 당 1.5마일(대한항공) 혹은 2마일(아시아나항공) 적립을 선택할 수 있다. 전세계 100국 600여곳의 공항라운지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주요 호텔에서는 무료 발레파킹도 이용할 수 있다. 삼성카드의 '삼성 시그니처 카드'는 외식, 패션, 자동차, 리빙, 여행, 골프 등 자신에 맞는 분야를 선택해 특화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또 포인트, 마일리지, 약정한도 서비스 등 리워드 서비스도 고객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 모든 가입고객에게 호텔 식사권, 백화점ㆍ주유상품권, 골프라운딩 이용권 등 연회비 상당의 바우처를 준다. 특히 회원전용 컨시어지 센터를 통해 식당추천 및 예약 등 고객이 원하는 '맞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플래티넘 위버스카이 카드'를 선보였다. 카드사용액 1,500원당 최고 3마일의 마일리지를 적립해 준다. 또 1년간 10만원 이상 이용한 모든 회원에게 매년 호텔, 면세점, 스파, 항공권 등을 이용할 때 쓸 수 있는 10만원권 바우처를 증정한다. 이외에도 해외 특급호텔 2박 결제 시 추가 1박 무료, 면세점 5%~15% 할인, 인천공항 커피매장 사용 무료 등의 혜택도 담았다. KB국민카드는 연회비가 30만원인 '로블카드'가 대표상품이다. 카드사용금액 1,500원 당최고 3마일의 항공마일리지를 적립해준다. 국내ㆍ일본ㆍ중국ㆍ동남아 동반자 왕복항공권 연 1회 무료제공, 해외 골프ㆍ관광 3인 이상 이용 시 30만원 지원 중 택일 할 수 있다. 또티켓링크 공연 및 CGV 이용 시 동반자 무료이용권(연 1회, 10만원 한도), 건강검진권 등의 쿠폰도 제공한다. 하나SK카드의 '다이아몬드 클럽카드'도 연회비가 30만원으로 매년 아시아 지역 동반자 무료 왕복항공권, 국내 전 지역 동반자 무료 왕복 항공권, 해외호텔 무료숙박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제주도 및 해외 주요 골프장 그린피 면제, 홀인원 축하금 지원, 무료 부킹서비스, 주중 파3 골프장 무료 서비스 등 골퍼들을 위한 다양한 혜택도 마련했다. 비씨카드의 '비씨 플래티늄카드'는 여행을 좋아하는 소비자에게 특화된 카드다. 국내선 동반자 1인 연 1회 무료 항공권을 주고, 제주도에서는 하루동안 무료로 렌터카를 사용할 수 있다. 또 1박 요금이 300달러 미만인 해외호텔에서 2박 이상 투숙하면 1박 요금을 연 1회 지원해준다. 이외에도 전세계 500여개 공항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매달 '미각 여행 초대권'을 발송해 4만~6만원 상당의 고급 레스토랑 식사 메뉴를 2인 이상 주문하는 경우 1인은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본인의 소비패턴을 먼저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카드사들의 서비스 정보를 챙겨봐야 충분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소비자의 연간 계획에 맞춰 매년 다른 카드를 만드는 것도 똑똑한 소비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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