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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경제 발자취] 1. 기업경영의 발전사

시속에서 초속·광속으로 치닫는 세계경제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기 힘들 정도다. 한세기 만에 거리·시간의 개념이 파괴됐고 상상을 초월하는 초대형 규모의 기업이 속속 탄생하는가 하면 국경의 존재조차 무의미해진 실정이다. 21세기를 앞두고 20세기 경제·경영의 발전사를 정리한다.1. 컨베이어 시스템에서 E-비즈니스까지(생산·기업경영의 발전사) 20세기는 「기업혁명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기업경영 전반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다. 이같은 변화의 주역은 대부분 미국 기업들. 지난 70~80년대 소니·도요타로 대표되는 일본 기업들이 「일본주식회사」를 앞세워 세계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90년대들어 다시 미국기업들이 세계경제의 중심을 차지했다. 세기 초 대량생산 시대를 연 포드에서부터 세기 말 「E-비즈니스」 시대를 개척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IBM 등으로 이어진다. 1913년 포드자동차의 창업자인 헨리 포드가 자동차 생산라인에 컨베이어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20세기 기업혁명은 시작됐다. 경영 및 경제발전사에 대량생산이라는 경영 시스템이 탄생한 것이 이때부터다. 미 경제잡지인 「포천」이 지난 11월 헨리 포드를 「20세기 최고의 경영인」으로 선정한 것도 그가 도입한 컨베이어 시스템이 20세기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한 때문이다. 포드의 컨베이어 시스템은 단순히 한 기업의 성장만을 불러온 게 아니라 사회문화를 송두리째 변화시켰다. 당시 1,000달러가 넘던 자동차값을 440달러(T형)로 낮춰 일반 서민에게까지 자동차를 보급시키면서 사회혁명을 주도한 것이다. 그러나 기업간 경쟁이 심해지고 소비자들의 취향도 다양해지면서 대량생산만으로 기업발전을 보장받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또 제조업 시대에서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정보화 시대로 전환됨으로써 새로운 경영체제가 요구됐다. 미국 기업의 경영 및 생산체제가 「다품종 소량생산」를 거쳐 아예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주문받아 생산해주는「맞춤 생산체제」로까지 발전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생산성 향상을 위한 총체적 관리체제 도입의 중요성도 대두됐다. 모토롤러가 80년대 「6-시그마(100만개당 불량제품 3.4개) 운동」을 벌이며 원가절감에 나서고 GE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라는 경영기법을 도입, 기업구조조정에 나선 것도 시대변화에 맞춘 경영개혁의 일환이었다. 이같은 변화는 90년대들어 더욱 빨라져 「이노베이션의 시대」라고 정의할 정도로 기업들 사이에는 경영혁신 바람이 불었다. 90년 초부터 기업들의 아웃소싱이 붐을 이루었고 리엔지니어링이 유행처럼 번졌다.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90년대 초 다품종 소량 및 원가절감 생산체제인 「린(LEAN) 생산방식」과 「JIT(JUST IN TIME) 시스템」을 도입한 것도 이런 변화를 좇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세기말 기업경영은 이에 그치지 않고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또다시 엄청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전은 불과 10년 전만 해도 꿈꿀 수 없던 「초속(秒速) 관리체제」의 도입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현재 MS와 IBM 등 컴퓨터 및 온라인 업체는 물론 GM과 포드 등 자동차업체에 이르기까지 경쟁적으로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를 향후 전략사업으로 선정하고 「E-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 빌 게이츠 MS 회장은 앞으로 펼쳐질 E-비즈니스의 시대를 「속도의 경영시대」라고 정의한다. 그는 『80년대가 질의 시대, 90년대가 리엔지니어링의 시대였다면 2000년대는 속도의 시대이며 기업경영은 다가올 10년 동안 지난 50년보다 훨씬 큰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혁명을 예고하고 있다. 어느새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돼버렸다. 「변화」라는 화두를 항상 머릿속에 담고 있지 않으면 곧바로 탈락하는 속도경쟁의 시대인 것이다. 이용택기자YT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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