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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교사에서 몸파는 여자로… '기구한 삶'그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은 '개성'이라는 단 두글자만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영화다. 정말 독특하다고 말할수밖에 없는 화면과 스토리, 캐릭터들이 한바탕 어우러져 잊을 수 없는 영화를 만들었다. 영화를 연출한 사람은 일본 감독 나카시마 데쓰야. 지난 2004년 ‘불량공주 모모코’라는 영화로 국내팬들을 찾아왔던 사람이다. ‘불량공주 모모코’는 현란한 만화적 상상력과 독특한 인물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영화에 대한 고정관념을 뒤집은 인상 깊은 영화였다. 2년만에 국내 개봉하는 그의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나카시마 데쓰야 만의 만화적이면서도 독특한 상상력이 가득한 화면과 스토리, 인물로 한번 보면 결코 잊을 수 없는 그런 영화를 만들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받은 여인의 한 많은 인생을 담은 이야기.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의 기둥 줄거리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중학교 교사였던 마츠코(나카타니 미키)는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학교에서 쫓겨나 가출을 하고, 이후 몸을 파는 일을 하게 된다. 사랑을 갈구했던 그녀는 수많은 남자를 사랑했지만 남자들은 그녀를 끊임없이 배신하고 그녀의 삶은 계속 더 피폐해져 만 간다. 한때 아름다웠던 마츠코는 그렇게 점점 더 파멸해가고 끝내 불의의 사고로 한 많은 삶을 마감한다. 70년대 한국영화나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신파적 스토리다. 하지만 감독은 이런 구시대적 스토리에 ‘키치(Kitschㆍ의도된 싸구려 혹은 촌티)’적 감성과 만화적 상상력이 가득한 기괴한 유머와 상상력을 뒤섞고, 뮤지컬,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영화적 형식을 빌려 끊임없이 이야기를 뒤집는다. 이렇게 구시대적의 이야기를 자신만의 독특한 감성으로 현대적 이야기로 재 탄생시키는 감독의 재주가 놀랍기만 하다. 송해성 감독의 ‘역도산’의 여주인공으로 국내관객에게도 익숙한 여배우 나카타니 미키의 열연이 빛나는 영화. 얼마 전 끝난 제1회 아시안필름어워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일본 대부분의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휩쓸기도 했던 그녀는 이 영화에서 20세에서 50세에 이르는 마츠코의 기구한 삶을 연기한다. 때론 신파적 감성으로 눈물을 뿌려야 하고, 또 때로는 발랄한 현대적 감성으로 뮤지컬을 소화 해야 하는 이 까다로운 연기를 완벽하게 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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