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이르면 29-30일 개각 단행

감사원조사보며 외교안보 추가 검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오는 29일 총리임명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는대로 29일 오후나 30일중 통일, 보건복지, 문화관광등 3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할 방침이다.

노 대통령은 이를 위해 임명동의안이 통과되는 즉시 이해찬(李海瓚) 신임 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이 총리로부터 각료제청을 받을 예정이며, 앞서 청와대 인사추천위도 총리인준안 통과를 전제로 사전협의 절차를 밟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또 김선일씨 피랍및 피살사건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감사원의 조사상황을 살피면서 그 내용에 따라 불가피한 교체 사유가 발생할 경우 외교안보관련 장관급 인사들에 대한 일부 교체도 검토할 것을 전해졌다.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총리 임명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는대로 가급적 빨리 절차를 밟아서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라며 "일단 예고된 통일, 보건복지, 문화관광 등 3개 부처 장관이 교체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새 통일장관에는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전 의장, 보건복지장관에는 김근태(金槿泰) 전 원내대표, 문화관광장관에는 정동채(鄭東采) 의원이 기용될것이 확실시된다.

윤 대변인은 그러나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 조영길(曺永吉) 국방 장관, 고영구(高泳耉) 국정원장 등 외교안보라인 장관급 인사들의 교체 여부에 대해서는 "사실관계 규명과 사건 수습문제가 남아있는 만큼 개각을 말할 때가 아니다"며 "아직 `한다, 안한다'는 어떠한 방침도 서있지 않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이어 "필요할 때 개각을 단행한다는게 원칙"이라며 "이번 사건이 인사요인인지 아닌지 판단을 아직 내리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찬용(鄭燦龍) 인사수석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감사원의 최종 조사결과가 나오는 내달 10일께 외교안보팀 교체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냐, 아니면 중간에라도 문제가 있다면 교체할 수 있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무 자르듯 딱 잘라서 말할수 있는 게 아니고 상황을 봐야한다"고 대답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의 최종 조사결과가 나오기 전이라도 외교안보라인 장관급 인사들의 경질사유가 분명하게 드러날 경우, 추가 개각이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교체가 검토될 수 있는 대상은 외교통상, 국방장관, 국정원장,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고위관계자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들 외교안보팀 외에 안병영(安秉永) 교육부총리, 강금실(康錦實) 법무장관, 지은희(池銀姬) 여성장관 등도 추가 개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데 대해 "아직 전혀 들어본 바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김범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