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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책임' 참여 확산

■ 포털·게임업계도<br>NHN·다음 이어 넥슨·웹젠 등 사회적 기업 속속 설립<br>높아진 위상에 걸맞게 사회문제에 관심 돌려… 게임 부정인식 해소도


국내 포털∙게임 업계가 사회적 기업 설립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그동안 사회적 기업은 대기업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포털∙게임사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대한 공감대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최근 부산에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인 넥슨커뮤니케이션즈를 열었다. 부산문화콘텐츠컴플렉스(BCC) 내에 설립된 넥슨커뮤니케이션즈는 넥슨이 운영하는 게임의 서비스 및 관리감독 업무를 담당하며 전체 직원 40여명 중 3분의 2 이상이 장애인이다. 넥슨커뮤니케이션즈는 부산 최초이자 게임업계 첫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이라는 상징성에 걸맞게 장애인 인력을 향후 지속적으로 충원하고 직원들의 업무 영역도 확대할 방침이다.

웹젠도 지난달 사회적 기업인 더사랑을 설립한 데 이어 최근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설립을 위한 업무협력을 체결했다. 문구 및 가정용품 제조사인 더사랑 임직원의 대부분은 장애인과 고령자다. 베데스다복지재단 산하의 사업장으로 운영되는 것을 웹젠이 지분을 전액 출자해 주식회사로 전환했다. 웹젠은 이르면 올해 안으로 자회사형 표준사업장까지 설립하고 장애인을 위한 일자리 마련에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NHN은 2009년 온라인 기부 확산을 위한 해피빈재단을 출범시킨 데 이어 공연기획 전문업체인 엔비전스(옛 NHN 소셜 엔터프라이즈)를 만들었다. 중증 시각장애인들로 구성된 엔비전스는 어둠을 소재로 한 체험 전시회 '어둠 속의 대화'를 선보여 공연가의 이목까지 집중시키고 있다. 장애인들이 문화예술 분야에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 것 자체가 신선한 시도라는 평가다.

지난달 제주도 본사 이전을 완료한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제주도를 사회공헌활동의 거점으로 삼았다. 다음은 2001년 포털업계 최초로 비영리법인인 다음세대재단을 설립해 미디어 교육, 다문화가정 지원 등에 나서고 있다. 2007년에는 제주대학교와 공동으로 산학협력 프로그램인 '다음 트랙'을 개설해 지역 인재 육성에 나선 데 이어 2008년부터는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손잡고 도움이 필요한 제주 주민을 후원하는 '인터넷 하는 돌하르방'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와 네오위즈인터넷의 지주회사인 네오위즈는 지난 2008년 요양 서비스 전문업체인 그린케어를 인수한 뒤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했다. 그린케어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방문 요양 서비스와 복지 용품 판매 및 대여, 요양시설 운영 등이 주요 사업이다. 앞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한 전국 노인장기요양기관 평가대회에서 최우수 시설에 선정되기도 했다.



포털∙게임 업계가 잇따라 사회적 기업 설립에 나서는 것은 외형 위주의 성장 전략이 성공을 거두면서 사회 전반적인 문제에 관심을 돌려야 하는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회적 기업 설립에 나서는 포털∙게임업체 대부분이 벤처기업에서 출발해 성공을 거뒀기에 사회의 시선과 기대가 상당하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또 최근 들어 게임 업체들의 참여가 부쩍 늘어나는 것은 게임산업 규제와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사회적 기업 설립을 통해 상당 부분 해소하려는 움직이라는 분석이다.

정선희 사회적기업지원네트워크 상임이사는 "누가 주체가 되든 사회적 기업이 늘어나면 일자리가 많아지고 세상이 더욱 따뜻해진다"며 "청년층에서도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사회적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면 우리 사회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장애인 의무고용 기업인 모회사가 장애인을 고용할 목적으로 자회사를 설립하면 모회사가 장애인을 고용한 것으로 정부가 인정하고 지원하는 제도. 4월 말 기준으로 포스코, 삼성, LG 등 25개사가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을 운영 중이며 모두 770명의 장애인(중증 장애인 476명)을 고용하고 있다. 넓은 의미로 사회적 기업에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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