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대학생을 위한 CEO특강] 오영호 KOTRA 사장

글로벌 인재 되려면 21세기 변화의 속도 느껴라<br>작은 생각의 차이가 역사 바꿔… 변화에 대해 열린 마음 가져야<br>지식정보사회 생존 키워드는 상상력과 이를 구현할 기술력

오영호 KOTRA 사장이 26일 서울경제신문 주최로 대전 한남대에서 열린 '미래를 준비하는 CEO 초청 특강' 에서 '21세기 글로벌 인재의 요건' 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대전=이호재기자

"세계화 시대에는 2~3개의 외국어 구사는 필수입니다. 사용하는 '단어의 숫자'가 곧 생각할 수 있는 '세계의 범위'입니다."

오영호 KOTRA 사장은 26일 대전 한남대에서 열린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생을 위한 최고경영자(CEO) 초청 특강'에서 글로벌 인재가 되기 위해 시대인식과 언어구사력 등 생각의 범위를 전세계에 맞춰 넓힐 것을 주문했다. 오 사장은 이 같은 생각의 변화를 위한 구체적은 조건 중 하나로 커뮤니케이션능력을 강조했다. 그는 '단어가 세상을 만든다(Words create worlds)' '글을 읽는 사람이 리더다(A Reader is a leader)'라는 경구들을 소개하며 독서와 작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외국 생활에서 가장 적응하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한데 (사람들은) 보여주지 않으면 보지 않는다"며 "자신의 의견을 구사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공과대학 화공과를 졸업하고 지난 1979년 행정고시에 합격, 상공부 사무관을 시작으로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 제1차관,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등을 두루 거친 오 사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산업통ㆍ무역통답게 한국 경제의 성공 신화 및 21세기의 특징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나름의 글로벌 인재상을 제시했다.

◇21세기 변화의 속도를 느껴라=오 사장은 1시간30분에 걸친 강의에서 21세기의 놀라운 변화 속도를 수차례 강조했다. 오 사장은 "과거에는 아침에 했던 말이 저녁에 바뀐다는 조변모개라는 말이 수치스러운 말이었지만 이제는 초 단위, 분 단위로 세상이 변하게 됐다"며 "말이 바뀌는 것이 자연스러운 체면의 종말 시대임을 알아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사장은 인류사의 변화 속도를 국내총생산(GDP) 성장 속도에 빗대 설명했다. 오 사장은 "과거 청동기 문자 사용에서 산업혁명까지 7,000년이 흘렀지만 이후 1990년 지식정보 시대가 오는 데까지는 불과 45년이 걸겼다"며 "이건희 삼성 회장의 '마누라 빼고 다 바꿔야 한다'는 말도 바로 이 같은 변화에 전향적으로 대응하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오 사장은 이어 "최근 변화의 무서운 점은 과거 자동차ㆍ전화ㆍ전기ㆍ철도처럼 눈에 보이는 변화가 아니라 인터넷이라는 보이지 않는 가상공간에서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것"이라며 "얼마나 큰지 어느 방향인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욱 긴장하며 변화를 좇아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 사장은 특히 학생들이 지식정보사회에서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상상력을 꼽았다.

19세기가 생산의 시대라면 20세기는 기술의 시대, 21세기는 감성과 문화의 시대라는 것이다. 오 사장은 "1976년 로보트 태권 V라는 만화는 지금 휴보라는 우리나라의 로봇으로 이미 어느 정도 구현되고 있다"며 "이제 상상력과 이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력이 앞으로 블루오션을 만들고 살아나갈 수 있는 키워드"라고 강조했다.

◇변화에 대해 열린 마음 가져야=오 사장은 "새로운 것, 변화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열린 마음을 갖춰야 한다"며 높이뛰기를 예로 들었다. 오 사장은 "애초 높이뛰기는 가위뛰기 방식밖에 없었지만 포스베리라는 선수가 배면뛰기를 처음으로 시도하면서 177㎝였던 높이뛰기 기록은 238㎝로 뛰어올랐다"며 "사고방식의 작은 차이가 높이뛰기의 역사를 완전히 혁신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 사장은 이어 "앞으로의 시대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아우르는 통합의 시대"라며 "나라 간의 식탁문화가 다른 것은 결국 우열의 문제가 아니라 다름의 차이인 만큼 다양성에 대한 인정은 미래성장을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오 사장은 "켄트족만큼 강하지도 않고 그리스인만큼 지력이 좋지도 않았던 로마인이 1,000년 동안 대륙을 지배한 이유는 다른 민족의 문화와 전통을 인정해 통치했기 때문"이라고 예를 들어 설명했다.

오 사장은 이와 함께 생각의 차이가 행운을 불러준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 사장은 "우리의 이웃이 평생 친구이자 천사라고 생각하는 순간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고 우리의 삶이 바뀐다"며 "동반자를 많이 얻으라"고 조언했다.

◇전공 선택의 세 가지 요건, 적성ㆍ고객ㆍ미래=오 사장은 이날 원래 준비돼 있지 않았지만 즉석에서 학생들을 위해 전공과 진로선택을 위한 조언을 전했다.

"세 가지를 이야기 하고 싶다"고 말을 꺼낸 오 사장은 가장 먼저 주위의 의견에 쏠리지 않는 '자기주도적 적성'을 꼽았다. 오 사장은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었다. 오 사장은"학창 시절 화학 분야는 학내에서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잘했다"며 "이에 선생님 등 주변 사람 모두 화학 분야를 권유해 화공과를 갔지만 결국 화학도 좋지만 또 다른 나의 적성을 발견하고 행정고시에 응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오 사장은 "결국 자신의 적성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 사장은 이와 함께 고객이라는 요인을 또 다른 직업선택의 조건으로 들었다. '미래 직업에서 누구를 고객으로 삼게 되는가'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 사장은 "선생님이 꿈이라면 학생이 고객"이라며 "20대에도 60대에도 학생과 함께하는 것이 좋을까, 이런 고민을 꼭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사장은 마지막으로 '미래에 대한 전망'을 강조했다. 오 사장 "인류가 미래에 맞닥뜨릴 상황을 예측하고 이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는 직업을 갖는다면 보람 있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을 뿐 아니라 오래도록 직업생활을 할 수 있다"고 현실적인 조언을 던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