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애니팡·캔디팡 상술 '너무하네'

과도한 아이템 유료 구입 조장으로 이용자 불만 확산<br>카카오톡 연계 경쟁심 자극<br>고득점 획득 필수품 구매 유도<br>수익 모델 비판 목소리 잇따라


'애니팡' 즐기다 경악한 그녀, 이 악물고…
애니팡·캔디팡 상술 '너무하네'과도한 아이템 유료 구입 조장으로 이용자 불만 확산카카오톡 연계 경쟁심 자극고득점 획득 필수품 구매 유도수익 모델 비판 목소리 잇따라

이지성기자engine@sed.co.kr

























-지난친 상업화에 가입자 이탈 우려도

#. 지난달 ‘애니팡’ 게임을 처음 접한 주부 김예원(43)씨는 얼마 전 신용카드 요금명세서를 받아 들고 깜짝 놀랐다.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면서 조금씩 구입한 유료 아이템이 3만원을 넘었던 것이다. 김씨는 “아이템이 없어도 게임을 할 수는 있지만 높은 점수를 얻을 수가 없는 구조”라며 “계속 유료 결제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스마트폰에서 게임을 지웠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만 1,0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 ‘애니팡’과 ‘캔디팡’ 등 인기 모바일 게임이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 과도한 상술을 펼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5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퍼즐게임 애니팡을 개발한 선데이토즈는 최근 안드로이드폰에 이어 아이폰용 애니팡에 대해 업그레이드를 실시했다. 하지만 게임 실행속도와 사용자 편의성이 높아졌다는 개발사의 설명과는 달리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면서 아이템 구입을 조장한다는 이용자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가장 불만이 많은 부문은 아이템 선택 기능이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이용자는 최대 3개까지 아이템을 미리 고른 뒤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 고득점을 노리는 이용자들에게는 유용한 기능이지만 아이템을 선택할 때마다 게임 내 포인트가 차감되기 때문에 유료 결제를 자연스럽게 유도한다는 지적이다.

게임 이용권의 일종인 ‘하트’ 개수를 제한한 것도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기존에는 다른 이용자들로부터 받은 하트를 무제한 보관할 수 있었지만 이를 최대 50개로 제한했다. 하트가 없으면 게임을 실행할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아이템 결제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캔디팡을 운영하는 위메이드는 아예 출시 초기부터 부분적으로 유료 모델을 도입했다. 아이템을 결제한 이용자는 한층 편리하게 게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일반 이용자는 적립된 게임 포인트로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아이템을 구입하지 않아도 고득점을 올릴 수 있었던 초기와는 달리 다양한 아이템이 속속 출시되면서 아이템 구입에 따른 부담을 호소하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이들 게임의 지나친 상술을 비판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네이버 스마트폰 카페의 한 네티즌은 “기본적으로 ‘카카오톡’과 연결된 방식이어서 높은 점수를 얻으려는 승부욕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게임을 단순히 재미로 즐기려고 해도 경쟁 심리 때문에 아이템을 구입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유료 결제가 게임업체의 가장 큰 수익원이라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상업성을 내세우는 것 같다”며 “광고나 협찬 등으로 얼마든지 방법을 모색할 수도 있을 텐데 발상의 전환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현재 애니팡은 국내 누적 가입자 2,000만명에 최대 동시 접속자수도 300만명에 달한다. 아이템 판매를 통한 매출은 출시 초기 하루 100만원에도 못 미쳤지만 지난달 2억원을 돌파한 뒤 최근에는 4억원에 이른다. 캔디팡 역시 누적 가입자 1,000만명에 동시접속자수 200만명을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초기의 반짝 성공에 도취한 국내 모바일 게임업체들이 지나치게 상업성을 내세우면서 오히려 가입자 이탈이라는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국내 모바일 게임이 글로벌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려면 ‘가입자 확보’와 ‘수익 모델 구축’이 조화를 이뤄야 하는데 이 균형이 깨지면 성장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인기를 모은 모바일 게임 ‘앵그리버드’는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유료로 판매됐지만 구글 플레이에는 게임에 광고를 넣는 대신 무료로 출시해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익 모델을 어떻게 구축하느냐는 게임 업계의 영원한 숙제”라며 “다만 이제 막 성장기에 접어든 국내 모바일 게임업체들이 너무 빨리 상업성을 내세우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