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은(30)씨는 산에 오를 때마다 네비게이션을 지참한다. 내비게이션이 등산로 안내 기능까지 갖춰 처음 가는 코스라도 걱정하지 않는다. 집에서 산 입구까지는 자동차 안에서 내비게이션을 사용하지만 산을 오를 때는 차에서 떼어내 가져간다. 예를 들어 설악산 입구 백담사에서 대청봉 등 목적지를 입력하면 거리, 소요시간, 등산로를 안내해준다. 산행 중에는 내비게이션으로 음악을 감상하기도 한다. 운전 도우미 내비게이션이 이처럼 만능 도우미로 거듭나고 있다. 내비게이션 업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자 내비게이션에 등산로 및 지하철 노선 안내 등 새로운 부가 기능이 속속 추가되고 있다. 팅크웨어, 만도맵앤소프트 등 디지털지도 업체들도 다양한 부가 기능을 위해 지도 업그레이드에 심혈을 기울인다. 팅크웨어는 최근 아이나비맵 6.0 신버전을 내놓으면서 설악산, 북한산 등 전국 100대 명산의 산행 구간별 소요시간, 거리, 20m 단위의 등고선데이터 등을 텍스트로 안내해 주는 기능을 추가했다. 여기에는 능선 이름, 대피소 등에 대한 정보도 담겨 있다. ‘만도 맵피’는 지하철 안내 정보도 제공한다. 지하철을 이용할 때 최단 거리 및 최소 환승경로 등을 안내해 준다. 걸어서 목적지를 찾아갈 때도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수 있다. 바로 ‘뚜벅이 모드’ 때문이다.‘뚜벅이 모드’란 보행자용 길 안내 서비스다.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스마트’, LG전자의 ‘LAN-SD460’, 이랜텍의 ‘블루나비 N4300’, 미오테크놀로지의 ‘미오C810’ 등이 이런 ‘뚜벅이 모드’를 지원한다. 뚜벅이 모드는 차량용 길 안내와는 달리 경로를 표시해 주지 않는다. 설정해 놓은 목적지에 맞춰 우측 상단에 거리와 방향만이 나타난다. 걸으면서 현재 위치도 확인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비게이션의 기능이 갈수록 다양해지면서 활용도도 크게 높아지는 추세”라며 “길안내를 기본으로 점차 여행 등 테마 콘텐츠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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