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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업들 본토로 회귀 '러시'

10년불황거치며 임금·땅값 내리고 생산성은 '쑥'<br>우리는 외환위기후 매년 7~8% 임금올라

日기업들 본토로 회귀 '러시' 10년불황거치며 임금·땅값 내리고 생산성은 '쑥'우리는 외환위기후 매년 7~8% 임금올라 • 한ㆍ중ㆍ일 무역 日이 일방적 수혜 ‘Exodos Korea, Home coming Japan.’ 한국은 텅텅 비는 반면 일본은 북적거린다. 우리 기업은 탈(脫)한국 러시가 이어지는 반면 본거지로 되돌아오는 일본 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임금이 높기로 유명한 일본으로 기업들이 돌아오는 이유는 간단하다. 노동생산성 때문이다. 근면하고 노사분규도 거의 없어 일본 근로자들의 노동생산성은 고임금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생산성 높아진 일본은 본토로 역회귀=음향기기 생산회사인 캔우드는 최근 말레이시아 생산시설을 처분하고 일본으로 돌아왔다. 말레이시아인 22명이 할 일을 일본에서는 4명이 해낸다는 것. 일본에서 만들면 말레이시아에 비해 불량률도 80% 감소한다. 공장면적도 말레이시아의 3분의1 수준이면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귀환이유다. 이지평 LG경제 연구위원은 “10년 불황을 거치면서 일본의 임금과 지가는 많이 떨어진 반면 생산성이 크게 증가한 덕분에 올 들어 해외시설을 접고 일본으로 회귀하는 기업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기업의 명목 임금인상률은 ▦98년 -1.7% ▦99년 -1.2% ▦2000년 0.1% ▦2001년 -1.5% ▦2002년 -2.9% ▦2003년 -0.8% 등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한국은행도 최근 보고서에서 일본이 불황을 거치면서 ‘신뢰와 협력’을 중시하는 노사관행이 정착된 것이 일본 기업들의 ‘홈 커밍(Home coming)’을 부추겨 경제회생의 밑거름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나치게 상승한 임금과 지가에 발목을 잡혔던 지난 90년대 초반과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한국은 생산성 비해 임금 상승 높아=한국은 정반대다. 생산성은 크게 나아지지 않는 반면 임금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 기업들의 해외이전도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전산업의 임금상승률은 9.4%. 명목 노동생산성 증가율(실질 노동생산성+물가상승률) 6.7%를 2.7%포인트나 웃돌았다. 99년에도 임금상승률(12.1%)이 노동생산성 증가율(10.1%)을 상회하는 등 외환위기 이후 98년을 제외하곤 임금상승률이 줄곧 생산성을 초과하는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떨어지는 노동생산성은 기업의 해외이전 가속화와 투자부진의 장기화라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생산성본부가 2001년 발간한 생산성 국제비교에 따르면 한국 노동자들의 1인당 부가가치는 3만935달러로 미국(6만6,341달러)의 46.6%에 불과했다. 일본(4만9,744달러)과 비교해도 63.5%에 그쳤다. 국가 운영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총요소 생산성은 홍콩이나 싱가포르의 60% 수준이다. ▦해법은 노동생산성 향상=닉 라일리 GM대우 사장은 20일 “GM대우와 같은 외국기업이 한국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원가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라면서 “한국의 경우 외환위기 이후 매년 7~8% 임금이 상승했는데 이처럼 임금이 올라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종규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현재 90년대 초 일본과 비슷한 단계”라며 “임금은 높고 투자 걸림돌은 많고 상대적으로 중국ㆍ동남아 메리트는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위원은 “투자부진 문제를 해결하고 일본과 같은 장기침체를 피하기 위해서는 노동생산성을 높이고 노사관계를 유연화하는 것이 필수”라며 “특히 노무현 정부가 이 일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혜경 기자 light@sed.co.kr 입력시간 : 2004-07-2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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