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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세의 날 훈장 한국키스톤발부 방철 사장
입력1999-03-08 00:00:00
수정
1999.03.08 00:00:00
『내수가 매출의 95%이상을 차지하는데도 지난해를 비교적 수월하게 넘길 수 있었던 것은 투명경영과 무차입경영 원칙을 지킨 덕분입니다』성실한 세금납부로 지난 3일 조세의날에 동탑산업훈장을 받은 한국키스톤발부의 방 철(64)사장은 『빚지고는 못참는 성격이 오히려 지금의 회사를 일궈내는데 한몫을 하지 않았겠냐』고 겸손해 했다.
한국키스톤발부는 세계최대의 밸브생산업체인 미국 키스톤사와 합작법인. 지난 68년 설립돼 국내에서 최초로 밸브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생산제품은 버터플라이밸브. 30년 이상 단일품목만 생산하고 있는 별난 회사다. 현재 方사장이 가지고 있는 이 회사 지분은 10%정도. 나머지는 모두 미국 키스톤사가 소유하고 있다.
이회사는 설립초기 생산제품의 95%이상을 수출했다. 하루 24시간 공장을 가동하며 국내 최초로 네덜란드에 수출하는 쾌거를 이룩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키스톤발부는 첫번째 닥친 오일쇼크때 키스톤사가 국내에서 철수를 타진, 회사존립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밸브생산경험과 기술축적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키스톤사의 철수는 당연히 사업포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方사장은 이 위기를 자체 연구개발의 성과로 극복해냈다. 밸브의 몸체를 구성하는 새로운 소재를 개발한 것. 이것으로 오히려 키스톤 본사에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주며 입지를 더욱 굳건히 다질 수 있었다. 키스톤본사에서 한국키스톤발부의 경영에 대해 본사인력 파견없이 모든 권한을 方사장에게 맡기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당시 본사에 기여한 공로 때문이다.
『플랜트, 원자력발전소, 조선소 등에서 우리제품을 쓰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결점이 있으면 커다란 사고로 이어지는 중요한 부품이라 높은 기술력과 품질관리는 필수적입니다』
方사장은 밸브하나도 제대로 만들지 못하면서 덩치키우기에만 급급하고 있는 업계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몇년전 온 국민을 경악시켰던 마포도시가스 폭발사고도 따지고 보면 질낮은 밸브의 사용에 그 원인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꼭 필요하지 않는 부문은 다른 전문업체에서 조달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부채없이 30년이상 성장가도를 달려온 가장 큰 이유입니다』
직접 관련부품이나 원재료공장을 소유하고픈 유혹도 있었으나 方사장은 일찌감치 전문가 집단에 아웃소싱하는 경영의 묘를 발휘했다. 최고품질의 부품을 사용해야 고품질 제품의 생산이 가능한데 자체부품을 사용할 경우 품질경쟁력이 떨어져도 그것을 사용할 수밖에 없고 그럴 경우 생산제품의 품질이 떨어진다는 판단때문이었다. 여기에다 이것저것 한눈팔지 않고 연구개발에 더욱 더 투자하자는 方사장의 판단도 작용했다.
『지금 키스톤 본사는 한국키스톤발부를 해외법인 중 가장 성공한 사례의 하나로 꼽고 있습니다. 덩치키우기보다 연구개발에 힘을 쏟은 결실이 지금 나타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97년의 매출액은 225억원. 경상이익만 24억원에 달한다. 이중 13억원이 넘는 돈을 세금으로 납부했다. 국민이 내는 세금으로 덩치키우기에만 급급하다 그것마저 감당하지 못해 뒤처리하는데 또다시 세금에 손을 벌리는게 대다수 기업의 현실인 상황에서 120여명의 직원과 가족들의 생계를 보장하며 적지 않은 돈을 세금으로 낸 한국키스톤발부는 국제통화기금(IMF)시대에 더욱 빛나고 있다. (0334)676-0144【정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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