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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6월 1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거는 기대

제주도에서 오늘부터 이틀간 열리는 한국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 10개국 특별정상회의는 양측 관계를 한단계 격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89년 양측의 대화관계 수립 20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회의는 이명박 대통령의 ‘신아시아 외교구상’을 구체화한다는 점에서 국제적 관심도 높다. 정상회의에 앞서 열린 CEO서밋에서 이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대응을 제안함으로써 양측 간 협력이 더욱 진일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세안과의 관계는 정치ㆍ경제ㆍ문화적으로 날로 깊어지고 있다. 아세안은 중국, 유럽연합(EU)에 이은 세 번째 교역대상으로 1990년 이후 계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주력시장 중 하나이다. 건설수출도 중동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의 이 지역 직접투자도 해마다 늘어 지난해는 60억달러에 육박했다. 최근에는 이 지역을 찾는 한국의 관광객이 400만명에 이른데다 ‘한류’바람까지 일어 한국의 위상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그만큼 아세안이 역내 경제발전을 위한 한국의 역할에 거는 기대도 크다. 양측은 2006년 상품 분야의 한ㆍ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데 이어 다음해에는 서비스 분야로 확대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양자 간 투자협정을 체결하기로 함에 따라 아세안의 기대는 더욱 부풀고 있다. 그동안 한국은 중국과 일본 사이에 끼여 충분한 역할을 못했다. 이제는 아세안의 동반자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 대통령의 ‘신아시아 외교구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도 아세안의 지지가 절대적이다. 한국이 최근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의 1,200억달러 자금 배분과정에서 경쟁하는 중국과 일본의 중재 역할을 성공적으로 한 것은 지역협력에서 한국의 역할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아세안과 손을 잡고 중국과 일본의 중재자 역할을 맡을 경우 아시아 지역 협력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일방적이 아닌 상생(相生)의 파트너가 돼야 한다. 인력수입이나 기술제공 및 투자,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 등 아세안 10개국의 국내 사정에 맞는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하는 것은 좋은 수단이 될 것이다. 이번 회의가 ‘아세안 속의 한국’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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