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캐나다 국빈방문과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순방에 나서는 박 대통령은 출국에 앞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유엔총회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북한은 이번 유엔총회에 리 외무상을 파견하는데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총회에 참석하는 것은 15년 만이다.
청와대와 정부는 남북 외교장관이 만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유엔총회 분위기에 따라서는 '깜짝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외교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윤 장관이 이번 유엔총회에서 20여개 국가의 외무장관들과 회담을 할 예정이어서 물리적인 측면을 고려해야 하겠지만 (남북 외교장관 회의에 대해) 우리는 항상 열려 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고위급 접촉과 관련해 "우리가 제안한 고위급 접촉에 북한이 호응을 해서 '대화를 하자'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의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분단의 고통을 해소하고 평화통일 준비를 위한 것이라면 저는 누구와도 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대화를 위한 대화'가 아니라 진정성과 실천 의지라고 생각한다"며 전제를 달았다.
박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이 먼저 행동을 취하기를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며 "우리가 북한에 고위급접촉을 먼저 제안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