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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금리 5%대 진입 눈앞
입력2001-01-08 00:00:00
수정
2001.01.08 00:00:00
홍준석 기자
국고채 금리 5%대 진입 눈앞
"5% 벽이 깨질까?"
작년말부터 빠른 속도로 하락세를 이어온 금리가 지난 3일 미국의 금리인하라는 대형호재에 힙입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급락하고 있다. 국고채 3년짜리 기준으로 채권시장이 개설된 이래 가장 낮은 5%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풍부한 유동성과 한국은행의 콜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 무위험자산 선호 등의 경향으로 국고채 연5%벽 돌파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들은 5%벼기 무너진 뒤 금리가 과연 어느 수준까지 내릴지에 대해서도 이렇다할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을 점치기도 하지만 시장의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
◇금리 5%벽 눈앞
지난주 급락세가 8일에도 이어졌다. 3년만기 국고채(7,500억원 가량) 입찰 발행금리가 예상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며 주요 채권 금리가 전저점을 돌파했다.
2시 현재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주말보다 0.10%포인트 내린 6.08%를 기록, 사상 최저치인 5.90%(99.1)를 눈앞에 두고 있다. 또 2년만기 통안채 금리는 0.12%포인트 하락한 6.13%, 5년만기 예금보험기금채권 금리는 0.09%포인트 떨어진 6.21%에 거래됐다.
시장관계자들은 채권시장이 마치 작년초 코스닥시장의 활황기의 모습 때와 흡사하다고 지적한다. 일단 5%대는 가보고 얘기하자는 식으로 너나할 것 없이 막무가내식으로 5% 고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 같다고 전한다.
◇금리속락배경
호재가 악재를 압도하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미 연방준비위원회(FRB)의 금리인하 발표가 환율불안, 대규모 통안채 입찰, 예보채발행 부담 등 시장 악재를 내리누르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참가자들은 금리하락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다. 결국 이것저것 따지는 냉철함보다는 5%대로 일단 진입한 뒤 생각해보자는 시장의 묵시적인 합의와 심리적 기대감이 크게 일고 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전문가들 대부분은 5% 벽 돌파는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신영증권 채권팀은 ▦미국의 금리인하로 한국시장에서 외국인자금이 빠져나가지 않고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 가능성 ▦국공채 중심의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 증가 ▦국고채 환매수(바이 백)로 물량 부담 완화 등의 이유로 랠리장세가 펼쳐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도 이날 채권시장보고서를 통해 "1분기에 집중될 예보채, 통안채 물량부담은 금리반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추가하락을 시사했다.
◇얼마까지 떨어질까
문제는 5% 진입 이후다. 몇 가지 추론이 가능하다. 우선 하락세 지속이다. 일단은 사상최저점인 5.90% 는 하향 돌파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풍부한 유동성, 안정된 수급 등 호재성 재료에 채권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락세는 둔화될 것(현대투신증권 이승희 선임연구원)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반대로 반등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동안의 이익실현을 위해서라도 투신이나 은행권에서 매물을 쏟아낼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또한 불안한 1월물가지표, 정부의 회사채인수 방안, 이미 시장에 반영된 금리인하 기대감 등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투자가들의 기대수익률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회사채 시장으로 매수세가 확산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근 큰 손들이 투자적격등급인 BBB등급 채권매수에 나섰다는 소식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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