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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급 스타도 '룰'에 웃고 울고

엘스 "수리지" 우겨 벌타없이 드롭… 김주미 동반자 볼 맞히고 버디행운<BR>노먼 잠정구 규정 착각 실격당해… 안시현 깃대 안뽑고 퍼트 '화들짝'

‘룰(Rule)의 경기’라고 불리는 골프. 올 한해도 많은 선수들이 룰 때문에 울고 웃었다. 세계 정상급 선수가 규칙을 ‘깜빡’하는 실수로 실격을 당하는가 하면 룰을 재치 있게 활용해 타수를 줄인 일도 있었다. 아마추어 골퍼의 경우 1타 차이로 우승컵이 왔다갔다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규칙만 알아도 5타는 줄인다’고 할 만큼 룰에 대한 지식은 스코어와 직결된다. 규칙과 관련한 올 시즌 몇몇 사례가 ‘타산지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알고 보니 같은 벙커=뷰익인비테이셔널 1라운드. 세르히오 가르시아가 파3의 7번홀에서 날린 티샷이 그린을 오버해 벙커에 빠졌다. 벙커 샷이 다시 그린 건너편 벙커에 빠지자 가르시아는 클럽으로 모래를 치며 화를 냈다. 볼이 놓인 곳에 도착하고서야 그는 벙커가 그린을 거의 둘러싼 형태라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이미 2벌타를 자초한 뒤였다. 규칙 13조4항은 볼이 해저드(모래ㆍ물) 내에 있을 때 클럽을 해저드 표면에 접촉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볼보다 빠른 발=브리티시오픈. 그린에 엎드려 퍼트 라인을 읽는 것으로 유명한 요아킴 해그만이 그린 옆 벙커에서 탈출을 시도했지만 짧았던 샷은 그린 가장자리에 맞은 뒤 다시 벙커로 굴러 떨어지기 시작했다. 재빨리 해그만은 모래에 생긴 클럽 자국과 발자국을 발로 지웠다. 해그만은 13조4항이 ‘볼이 해저드 내에 있을 때’에만 해당하므로 볼이 벙커 바깥에 있을 동안 모래를 정리해도 벌타가 없다는 사실을 영리하게 이용했다. ◇잠정구의 함정=혼다클래식 2라운드. 그렉 노먼(호주)은 자신의 티샷이 연못에 빠졌다고 생각하고 잠정구를 쳤다. 그러나 규칙 27조2항에 따르면 원구가 분실됐다고 판단되거나 OB일 때만 잠정구로 플레이 할 수 있다. 워터해저드는 잠정구를 치는 경우에 들지 않았던 것. 노먼은 원구를 발견하고 잠정구는 주머니에 넣었지만 ‘오구(誤球) 플레이’로 실격했다. ◇남의 집서 닦으면 안돼=월드골프챔피언십 NEC인비테이셔널 3라운드. 비로 페어웨이 곳곳이 질퍽해지자 로컬룰에 따라 볼을 집어 닦는 것이 허용됐다. 그런데 마루야마는 3번홀 페어웨이에서 볼을 닦아 플레이 한 뒤 2벌타를 받았다. 그는 2번홀 플레이 도중 티샷을 잘못 해 볼을 3번홀로 보냈기 때문이었다. 로컬룰은 ‘플레이 하고 있는 홀’에서만 볼 닦는 것을 허용한다. ‘남의 집’은 해당되지 않는다. ◇일단은 우겨보자=마스터스 3라운드. 어니 엘스의 11번홀 티샷이 훅이 나면서 왼쪽 나무 아래로 들어갔다. 볼은 지난 겨우내 떨어진 나뭇가지들 속에 있었다. 가지를 치우면 볼이 움직이게 돼 벌타 위험이 큰 상황. 엘스는 경기위원을 불러 수리지라고 어필했고 위원 2명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위원장이 그의 편을 들었다. 벌타 없이 드롭을 한 그는 파를 기록했다. ◇깃대 꽂은 채 퍼팅(?)=국내 PAVV인비테이셔널 1라운드. 안시현은 파3의 12번홀에서 티샷을 그린에 올렸으나 깃대를 뽑지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버디 퍼트를 시도했다. 볼이 홀을 빗겨나가 다행이었지만 그린 위에서 플레이 된 볼이 홀에 꽂힌 깃대나 그린 위에 놓아둔 깃대를 맞히면 2벌타가 주어진다(17조3항). ◇행운도 실력=역시 PAVV인비테이셔널 첫날. 김주미의 7번홀(파5) 세번째 샷이 먼저 그린에 올려진 카렌 스터플스의 볼을 맞혔다. 다소 강했던 김주미의 샷은 볼에 맞은 뒤 속도가 줄면서 홀 가까이 멈춰 손쉽게 버디. 룰 18조와 19조에 따르면 그린에 멈춰 있는 볼이 ‘그린 밖에서 친 볼’에 의해 움직였을 경우 양측 모두 벌타가 없다. 이때 맞아 움직인 볼은 원래 자리에 다시 놓고, 맞힌 볼은 멈춰 선 그 자리에서 플레이를 해야 한다. 단, ‘그린 위’에서 퍼팅을 한 볼이 다른 볼과 부딪힌 경우는 맞힌 쪽이 2벌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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