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이 부동산 경기침체 여파로 매물이 넘쳐나는 뉴욕의 호화 상업용 건물 사재기에 나섰다. 2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투자가들은 미국 부동산 경기가 호전될 것에 대비해 자체 자금 뿐 아니라 은행 대출까지 동원해 뉴욕 주요 상업 중심지의 랜드마크 건물을 앞다퉈 사들이고 있다. 시장조사회사인 리얼캐피탈 애널리틱스는 중국인의 뉴욕 소재 상업용 부동산 매입규모가지난 2009년 1,800만달러에서 지난해 1억2,700만달러로 7배 이상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에는 뉴욕 6번가의 대표적 오피스 빌딩이 중국인에게 2억6,500만달러에 팔렸는데, 이 건물은 미국의 부동산 투자회사인 머레이 힐이 지난 2007년 3억달러에 매입했다가 은행 부채를 갚지 못해 차압위기에 몰리자 헐값에 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최대 부동산 인터넷정보 서비스업체인 소우펀도 지난해말 월스트리트에 소재한 미국 보험회사 AIG의 교육센터 건물을 4,600만달러에 매입한 바 있다. 미국 사모펀드인 포춘그룹의 폴 량 사장은 "뉴욕 중심가의 대표적 상업용 건물이 불어나는 은행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시장에 급매물로 나오고 있다"며 "투자자 입장에서 향후 2년은 싼 값에 고급 건물을 구매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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