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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투자심리도 최악

중소사서 빅3까지 "여건 안된다" 지수 100점 만점에 12.1점 불과<br>상의 1000여개사 조사 상반기 기업 투자심리 35.8점


올 상반기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돼 있는 가운데 조선업계의 투자심리는 최악의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금줄이 꽁꽁 묶인 중소 조선업체는 아예 신규투자를 꿈꿀 수 없고 빅3 등 대형 업체도 투자를 할 만한 업황이 아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기업 1,000여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기업투자심리지수 조사' 결과 올해 상반기 기업투자심리지수는 100점 만점에 35.8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투자심리지수는 기업들의 전반적인 투자의향 점수와 자금조달, 법제, 국내외 수요, 국내 신규투자처, 대내외 불확실성 여건 등 5대 투자환경 요소별 점수를 합산, 평균을 내는 방식으로 산정된다. 기준치인 50점을 넘으면 '투자심리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미만이면 반대를 뜻한다.

업종별로 보면 투자심리가 가장 낮은 업종은 조선(12.1점)이었으며 이밖에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건설(28.6점), 철강ㆍ금속(28.6점)도 매우 낮은 투자심리를 보였다.

반면 노후설비 교체 수요가 많은 기계류가 50.9점, 전기‧가스업종이 50.3점으로 기준치(50점)를 겨우 넘겼고 이어 통신ㆍ방송서비스(47.7점), IT·전기전자(39.5점), 자동차ㆍ운송장비(38.2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의 투자심리지수가 32.2점으로 44.6점을 기록한 대기업보다 투자심리가 더 크게 위축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형태로는 수출기업의 상황(38.9점)이 내수기업(35.1점)보다는 나았다.

투자환경 요소별 점수를 살펴보면 '국내 신규 투자처'가 25.6점으로 가장 낮게 집계돼 새로운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것이 투자심리를 가로막는 주요 걸림돌로 지적됐다.



다음으로 '행정규제, 조세정책 등 법‧제도 여건(28점), '세계경기ㆍ정책변화 등 불확실성(28.1점)' '국내외 시장여건(32점)' '자금조달 여건(36.5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투자심리지수는 49.2점으로 여전히 기준치를 밑돌기는 했지만 상반기보다 상승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설비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기업이 '환율ㆍ원자재가 안정(29.1%)'을 꼽았다. 이어 '저리 자금조달 확대(26.0%)' '입지ㆍ환경 등 규제완화(18.2%)' '법인세ㆍ상속세 등 세제개선(15.9%)' 등을 지목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하반기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되겠으나 완전히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신규투자처 발굴, 규제·세제개혁 등의 정책적 지원과 경제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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