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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제 본격 개막/공연·예술] 토요일엔 가족과 함께 연극이나 볼까

가족관람객 크게 늘자 금요일 전시시간 연장<br>주말·휴일 낮공연 추가 어린이대상 공연 늘려

‘주5일 근무제’(주40시간 근무)가 시행될 경우 장기적으로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분야 중 하나가 바로 공연이나 전시 등을 비롯한 문화예술계. 여가 시간이 늘면서 가족 단위 여가 문화의 확산과 함께 공연관람 등을 통한 문화수준 향상에 대한 욕구가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예술의 전당이나 LG아트센터, 그리고 대학로 등의 공연장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외국상사 등 일부 직장에서 주5일제 근무가 시작되면서 일요일관객은 약간 주는 경향을 보인 반면 금요일 관객이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예술의 전당, LG아트센터 등 대형 극장들과 여러 예술단체, 공연 기획사 등 관계자들은 주 5일제 시행에 대비, 좋은 프로그램을 금요일에 맞추는가 하면 주말을 겨냥한 가족 단위 프로그램을 한층 강화하는 등 ‘관객잡기’전략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특히 예술의 전당은 매주 야외마당과 분수대 앞에서 열리고 있는 공연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예술의 전당은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토요일과 일요일 공연에 낮 시간을 추가했다. 음악당의 경우 내년 상반기 있을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대비해 9월부터 목요일과 금요일 오후 5시 공연을 실시 운영을 결정 현재 대관신청을 받고 있다. 리노베이션이 끝난 후에도 주5일제 근무에 따라 이 공연시간을 계속 유지할 예정이다. 하지만 주5일제가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지만 당장 공연문화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거나 하는 식의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며, 영향의 정도도 각 장르마다 크게 다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들이다. 오히려 시행 직후에는 주말마다 여행을 떠나는 인구가 크게 늘면서 공연장을 찾는 발길이 줄어들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과 우려도 만만치 않다. 또 대형 공연장들의 경우 공연장도 하나의 사업장이기 때문에 주5일제 실시에 따른 인건비 상승 등을 고려해야 하는 것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안호상 예술의 전당 공연사업국장은 “공연장은 오히려 주말이 더 바쁘기 때문에 토요 근무 직원들에 대한 수당지급으로 인건비가 20~50% 상승할 것으로 본다”며 “더구나 공연장을 찾기 보다 야외로 나가는 사람들이 많아져 관객 이탈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주5일제가 정착된 해외에서는 공연장을 찾는 관객이 대부분 40~50대 장년층”이라며 “우리는 아직까지 젊은 20~30대 관객이 대부분이지만 국내 공연장 역시 주5일제가 정착되면 젊은층 관객들이 많이 빠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숭아트센터의 한 관계자는 “젊은 층의 무대라는 대학로는 특성상 큰 변화는 없겠지만 장르별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주로 어린이나 가족대상 공연, 장기공연 등은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돼 어린이 대상의 가족단위관람을 위한 프로그램개발이 활발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렇듯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공연계는 관객 이탈현상을 최대한 막고 장기적으로 공연계 전체의 수혜를 키우기 위한 갖가지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주람 관람객들을 위한 주말 야외공연을 늘리고 가족단위의 공연물을 강화해야 한다는데 대해서는 대체로 같은 의견들. 양평 바탕골예술관 기획자 김현주씨는 “가족단위로 야외를 찾는 숫자가 크게 늘어날 것에 대비, 공연 뿐 아니라 전시, 체험행사 등 프로그램의 다양화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립무용단은 지난해부터 선봬 주민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는 야외 토요 상설무대를 더욱 강화 한다는 방침이다. 한명옥 예술감독은 “주5일제 근무에 대비하고, 인천공항 개항이후 외국인들에 대한 볼거리 제공 차원에서 마련된 공연인데 반응이 좋아 보다 많은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품질도 높일 것이다”며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시립무용단(예술감독 한상근)도 지난 2000년부터 시작한 주말공연을 보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지난해 여름주말부터 야외공연했던 ‘한여름밤 댄스 페스티벌’의 성과가 좋았다고 자평, 앞으로 관람 뿐 아니라 참여 가능한 프로그램을 모색하고 있다. 한 공연 기획자는 “주5일제가 된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여행을 떠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공연에 대한 수요가 지금보다 늘어날 것은 분명하다”며 “무용의 경우 최대의 취약점인 1회 공연, 단기공연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장기공연, 주말상설 공연을 정착시키는 일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술계는 주5일 근무제 본격실시에 따라 늘어나게 된 여가시간을 말 그대로 레크리에이션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문화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과 제도적 마련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평창동 가나갤러리의 이옥경대표는 “최근 주말에 갤러리를 찾는 관객은 확실히 많아졌다. 특히 명절에는 아이들 손을 잡고 오는 가족단위 관객이 눈에 띈다. 그러나 연휴가 낀 휴일은 야외로 나가는지 좀 떨어진다구庸?“주말 관객을 위해 매월 한차례 진행되는 야외무대서 선보이는 각종공연과 갤러리연계프로그램개발이 필요할 듯 하다”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현재 입장객 수가 연 100만명 규모로 이미 포화 상태인 상황에서 관람객들이 늘어날 것에 대비, 미술관 차원에서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정문모 학예연구실장은 “금요일 저녁까지 전시시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생각중”이라고 밝히고 “무엇보다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쉽게 이해하고 관심을 가질만한 대중적인 전시를 여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존의 어린이 미술관을 확대하고 가족단위 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외의 미술관들도 여가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서울권 관람객들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있다.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영은미술관은 전시외에 기존의 ‘작가와 함께’ 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다. 영은미술관은 입주작가들과 함께 하는 ‘도자기 체험’ ‘수채화교실’ ‘현대 미술체험’‘영화감상’ 등의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김미진부관장은 “미술관주변에서 삼림욕도 즐기고 미술관에서 운영하는 각종 프로그램에도 참가해 가족이 하루종일 머물며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단지’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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