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경기 불황과 신종플루 등의 악영향에서 벗어난 데 따른 것으로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에는 이익폭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22일 발표한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에서 2조5,782억원의 매출과 1,5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지난 2009년 전체로 보면 매출은 전년보다 8% 줄어든 9조3,937억원이지만 1,33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993억원(2008년) 적자에서 탈출했다. 이는 경기회복에 따라 화물 매출이 크게 증가한 반면 가장 큰 지출요인인 유가는 안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여객은 신종플루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지만 4•4분기에 정보기술(IT) 제품과 자동차 핵심부품 수출 호조에 힘입어 화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급증했다"면서 "반면 연료 유류비는 22% 감소해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반기에 2분기 연속 흑자를 낸 것이 연간 흑자의 주요인이 됐다. 3•4분기(1,001억원)와 4•4분기(1,540억원) 합계 2,5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으로 2•4분기 1,273억원의 적자를 만회했다. 대한항공은 이 같은 실적 회복이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신종플루에 따른 여객 감소가 증가세로 바뀌고 화물수요 또한 꾸준히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올해 경영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매출목표는 10조6,000억원, 영업이익 목표는 8,000억원이라고 밝혔다. 공격적인 투자도 이어갈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임차기 1대를 포함, 총 7대의 항공기를 도입하는 등 2조1,313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