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피앤씨가 매장량 10조원 규모의 콜롬비아 유전 개발에 나선다.
한진피앤씨는 27일 콜롬비아 제2 유전개발업체 LOH에너지그룹과 미들 막달레나 메디로 유전지역내 VMM4 구역에 대한 유전탐사 및 운영권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진피앤씨는 지난 5일 226억원을 투자해 유전 지분 51%를 획득했다. 이번 유전의 추정 생산 매장량은 약 1억 배럴(한화 10조원)이고 부존 매장량은 약 10억 배럴 규모로 예상된다.
Q. 한진피앤씨의 기존 주력사업인 산업용 특수ㆍ위생필름, 판지상자 제조사업과는 사업 성격이 많이 달라 보인다. 이번 콜롬비아 유전 개발에 참여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A. 지난 2008년부터 자원사업으로 투자를 해왔고, 그 첫 성과물이다. 이 외에도 자원사업 관련해 곧 결과물이 나온다. 1차 시험생산을 마치고 양산에 돌입해, 조만간 선적을 앞두고 있다. 신중하게 진행하다 보니, 실적이 발생되는 시점까지 발표를 미루고 있다. 올해는 그간 투자해온 다양한 해외 자원개발사업을 통해 획기적인 변화가 이루어지는 원년이 될 것이다.
Q. LOH 에너지그룹은 어떤 회사인가
A. 현재까지 유전 시추 16곳 중 15곳을 성공시킨 콜롬비아 제 2의 유전 개발업체다. 지난 2010년 VMM4에 대한 탐사권을 획득해 1ㆍ2단계 탐사를 동시에 진행해 왔다.
Q. 유전 개발 계획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A. 3~5월 전체면적 197㎢ 지역에 3,468개의 구멍을 내고 폭파해 데이터 확보하고, 6~8월에는 이 데이터를 탐사전문 컨설팅업체에 의뢰해 시추작업 위치를 정한다. 9~10월에는 3단계 시추 드릴링 작업을 통해 압력ㆍ오일 등을 비교하고, 경제성 여부와 확정 매장량을 검토해 드릴링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12월이면 2곳의 A3 시추 드릴링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기대되고, 2013년 2월이면 본격적인 시추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Q. VNN4 광구의 장점은
A. 가장 큰 장점은 원류 매장 가능성이다. 양질의 오일이 매장되어 있을 확률이 높은 백악기 3기 층인데다, 이를 위로는 사암층, 아래로는 석회암층이 감싸고 있다. 또 협곡에 위치해 산맥에서 석유가 모여드는 지층이다. 다음은 접근성이다. 세사르 주의 리오데 오로ㆍ산마르띤ㆍ산알베르또 시와 북 산딴떼르 주의 오까냐ㆍ에스뻬란사 시를 포함해, 콜롬비아 남북을 관통하는 고속도로가 VMM4 구역을 관통하고 대부분 지역이 평지에 속하고 탄화수소 인프라에 근접해 있어 운영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또 콜롬비아 국영업체 에코페트롤(Ecopetrol)社과 미국 쉘(Shell)社가 활발히 시추중인 유전들과 같은 유전지대에 속해 있어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Q. 향후 실적이 발생하는 시점과 예상 규모는
A. 2월에 원유 생산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지만, 3단계 탐사와 생산의 진행 경과에 따라 지연될 수도 있다. 생산이 시작되면 바로 인근 정유사로 보낼 수 있어, 생산과 매출발생 시점은 거의 같다. 내년 수익 규모는 추가 투자에 달렸다. 보통 1곳에서 생산할 수 있는 양이 1,000배럴 정도이고, 생산량과 실적은 구멍 수에 달렸다. 또 그 시점에서의 회사 사정과 현재 진행중인 송유관(파이프라인) 프로젝트의 경과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다.
Q. 그간 많은 업체들이 해외 자원개발에 나섰지만, 성공 사례는 많지 않다
A. 그간 한국업체들의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불리한 계약조건 때문이다. 한국 업체들은 보통 유전 개발업체 지분을 인수하는데, 그 경우 (그 업체에) 악의적으로 이용당할 수 있다. 유전개발이 성공해도 고의로 회사를 파산시키면 투자금을 회수할 방법이 없고, 지분이 많아도 언제든지 사업에서 배제될 수 있다. 한진피앤씨는 콜롬비아 정부로부터 유전에 대한 권리(E&P)를 인수하게 된다. 설사 LOH그룹이 잘못돼도, 다른 파트너를 통해 사업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Q. LOH 에너지그룹과의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A. 한진피앤씨는 재무적 투자자로, 탐사 및 생산에 대한 것은 LOH社가 전담한다. 한진피앤씨가 콜롬비아에 지사 등록을 완료하면, LOH는 콜롬비아광산청(ANH)에 VMM4 E&P(자원개발) 계약서의 51% 권리를 가진 주체로 정식 등록될 수 있게 모든 행정적 절차를 대행하게 된다. 한진피앤씨는 광구 지분 51% 인수를 위해 2,000만 달러를 지급하고, 향후 3차 탐사부터는 투자비용을 지분 비율에 따라 분담하게 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