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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진단] 갈 곳 잃은 뭉칫돈 "일단 쉬어가자" MMF·MMDA에 16조 이상 유입

[유럽사태 국내금융시장 3대 변화] ② 늘어나는 부동자금


유럽 사태가 장기화하고 심각성이 더해지면서 가뜩이나 고민하던 시중 자금은 갈 곳을 잃었다. 은행의 예금ㆍ적금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시중에 넘쳐나는 유동자금을 흡수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현금과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수시입출금예금(MMDA), 6개월 미만 정기예금 등 단기 유동자금은 현재 670조원을 훌쩍 넘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자금담당 부행장은 22일 "그리스의 위기가 다시 불거지면서 시중의 유동자금이 증가하고 있는 게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위기의 진폭이 커지면서 주식시장이 요동을 치고 부동산대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가격은 요지부동인 상황에서 저축은행의 퇴출 등으로 자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MMF나 MMDA 등에 잠시 묻어두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얘기다.

실제로 MMF는 5월 들어 빠르게 시중 자금을 흡수하고 있다. 지난 17일까지 무려 10조5,210억원이 MMF로 신규 유입됐다. 주식시장이 2,000포인트 안팎의 박스권 장세를 형성하던 4월 한달간 9,330억원이 늘어난 데 비하면 10배 이상이 많다. MMF 설정 금액도 지난해 말 53조원선에서 이달 17일 현재 75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은행의 MMDA 잔액도 상황은 마찬가지. MMDA는 4월에는 13조3,000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5월부터는 상황이 180도 바뀌면서 6조원 넘게 늘었다. 1월 41조6,990억원에 달했던 CMA 잔액 또한 4월 말에는 40조1,540억원까지 줄었으나 5월부터는 점차 상승하더니 21일 현재 40조1,86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말 63조원 규모였던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3개월 새 9조원 가까이 줄었고 최근 영업정지 여파로 더 감소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자연스럽게 은행의 예금ㆍ적금으로 돈이 이동했는데 시중은행의 3월 말 기준 정기예금은 573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0조원 늘었고 정기적금 역시 25조6,000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중은행의 한 자금담당자는 "저축은행 등을 떠난 자금이 예금이나 적금으로 꾸준하게 유입되는 것과 함께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5월부터는 다시 MMDA로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 보니 3월 말 기준으로 시중 통화량을 의미하는 광의통화(M2) 증가율은 5.7%로 1년2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시중에 풀린 단기 부동자금을 의미하는 협의통화(M1)도 3월 평균 잔액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 오르며 2월 1.1%에 비해 2배가량 증가했다. 5월 이후에는 MMF 등의 단기성 자금도 빠르게 증가한 것을 감안할 때 M2는 더 늘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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