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현대오토넷 인수합병(M&A)이 이뤄지면 중장기적으로 현대오토넷의 실적개선과 함께 주가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차는 공정거래법상 독과점 금지규정을 감안해 독일 지멘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현대오토넷 M&A를 추진 중이며 이르면 이번주 중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위의 한 관계자는 30일 “심사가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인 상황을 말할 수 없지만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정위 심사 결과가 나오면 현대차그룹과 현대오토넷의 대주주인 예보측은 본격 가격협상에 들어가게 된다. 가격협상이 성사될 경우 현대오토넷은 현대차의 계열사로 편입, 전장전문업체로 탈바꿈하게 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장기술력을 보유한 지멘스의 기술을 습득하는 계기도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자동차용 전장부품사업은 기존 주식시장에서 인식하는 오디오ㆍ내비게이션보다 훨씬 방대한 분야”라며 “이번 M&A에 지멘스를 합류시킴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장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지멘스의 기술을 습득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송상훈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대오토넷이 현대차에 인수되면 내비게이션 수요가 늘어나면서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네트워크 분야의 발전 정도에 따라 현대차와 현대오토넷의 윈윈 효과가 발휘되면서 중장기적으로 현대오토넷은 물론 현대차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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