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의 전도사’로 알려진 이채원(사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이 펀드손실을 사과하며 투자자들에게 머리를 숙였다. 이 부사장은 4일 고객들에게 보낸 투자보고서를 통해 “증시상황에 관계없이 고객들의 소중한 자산에 손실이 발생한 것은 전적으로 밸류운용의 잘못”이라며 “어떠한 질책이라도 받겠다”고 밝혔다. 한국밸류운용의 대표 상품인 ‘한국밸류10년투자 주식투자신탁1호’는 최근 3개월 수익률(7월18일~10월17일)이 -23.5%로 같은 기간 코스피수익률(-22.6%)보다 부진했다. 이 펀드가 대거 편입한 키코(KIKO) 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펀드에 들어있는 키코 관련 주식은 총 10개로 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11%(10월23일 기준) 수준이다. 이 부사장은 “환경이 변했다고 투자원칙을 바꾸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어려울수록 더욱 원칙에 충실한 자세로 펀드를 운용해 수익률 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락은 영원하지 않으며 하락을 잘 이용한 가치투자자에게는 인내한 만큼의 정직한 보상이 따를 것”이라며 “투자자들께서는 차분한 마음으로 어려운 시기가 지나가기를 기다리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해욱기자 spook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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