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ㆍ영종지구와 함께 인천 경제자유구역 트로이카 중 하나인 청라지구의 개발 계획이 속속 구체화되고 있다. 아파트 첫 분양도 올해 연말쯤 이어질 예정이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청라지구는 인천 서구 경서동과 원창ㆍ연희동 일대에 1,775만㎡(538만평) 규모로 조성되는 메머드급 경제자유구역이다. 개발 주체인 한국토지공사는 청라지구를 각종 엔터테인먼트와 스포츠, 첨단 화훼, 국제금융의 거점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최근 한국토지공사와 세계무역센터협회(WTCA)가 주축인 ‘WTC청라컨소시엄’은 청라지구에 지상 77층짜리 2개동으로 이뤄진 세계무역센터(WTC) 빌딩을 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WTC청라컨소시엄은 청라지구를 금융 허브로 육성하기 위해 81만㎡(약 24만5,000평)에 WTC 빌딩을 비롯해 호텔, 상업ㆍ문화시설, 병원, 외국인 전용 주거시설 등을 건립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약 5조7,000억 원으로 2015년에 준공될 예정이다. 이 곳에는 리먼브러더스, 크레디트스위스 등 금융사와 노벨자선신탁재단, 풀브라이트센터 등 공익재단이 입주할 예정이고, 아랍에미리트(UAE)의 주메이라가 5성급 호텔을 지을 계획이다. 세계 1위 도매업체인 웨스트필드, 영국 옥스포드 메디컬센터도 각각 진출 예정이다. 컨소시엄 측은 이번 프로젝트가 3조3,000억원의 경제적 효과와 3만7,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경부도 WTC청라컨소시엄 사업에 약 30억달러(약 2조760억원)의 외자가 들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발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아파트 분양도 임박했다. 오는 11월부터 9개단지 5,276가구의 분양이 시작되는 것. 2012년까지 순차적으로 모두 3만1,00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청라지구 아파트에는 인천은 물론 서울ㆍ수도권 거주자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르면 10월부터 경제자유구역의 지역우선공급물량이 인천지역 100%에서 30%로 줄어들 예정이기 때문이다. 청라지구에서 분양되는 전용 85㎡이하 중소형 아파트는 9월 이후에나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할 예정이어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 받을 것으로 보인다. 택지비와 건축비 등을 감안하면 3.3㎡당 800만원대에 분양가가 결정될 전망이다. 아파트 분양에는 GS건설을 비롯해 중흥건설ㆍ호반건설ㆍ광명주택ㆍ영무건설ㆍ대주건설 등 중견업체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며 인천도시개발공사도 분양을 준비중이다. 영무건설은 12월중 79㎡형(24평형) 1,09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초·중·고교 부지와 가깝고 단지 인근이 단독주택부지여서 확 트인 조망권을 갖추고 있다. 인천도시개발공사는 이보다 앞서 11월쯤 109㎡형(33평형) 700가구를 공급한다. 청약저축가입자 대상 물량이다. 중대형인 전용 85㎡초과 물량을 분양하는 GS건설과 중흥건설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기 위해 이달 중으로 사업시행인가를받아 11월까지 분양승인신청을 할 예정이다. 청라지구 내에는 지구 중심을 관통하는 경인고속도로 직선화사업이 2008년 12월 준공될 예정이어서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또한 청라지구는 첨단 환경도시로 개발돼 청소차가 필요 없는 자동크린넷시설이 도입되고, 유비쿼터스 기능도 갖춰진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청라지구는 대형 건설사가 없어 브랜드파워는 다소 떨어질지 모르지만 다른 경제자유구역에 비해 서울 접근성이 좋다”며 “외자유치나 개발계획 등이 차질 없이 이뤄진다면 장기적으로 유망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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