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동반자살 모의 주도 10대 여대생 구속

서울지검 형사3부(한상대 부장검사)는 14일 인터넷을 통해 동반자살을 권유했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한 혐의(자살방조미수)로 김모(19ㆍ대학생) 양을 구속했다.검찰이 자살을 권유했다 미수에 그친 자살모의 행위를 문제 삼아 주모자를 구속한 것은 이례적으로, 자살예방을 위해 자살사이트 확산 등에 대한 향후 수사기관의 강력한 대응이 예상된다.

검찰에 따르면 김양은 올해 6월 D사가 운영하는 커뮤니티 사이트에 개설된 고민상담 카페 게시판을 통해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게시한 뒤 이를 보고 e메일을 보낸 회원 5명에게 구체적인 자살방법을 언급하며 동반자살을 권유한 혐의다.

김양은 어릴 때부터 아버지로부터 잦은 폭행과 추행에 시달려 가족과 사회에 불만을 품어오던 중, 헤어진 애인이 다른 여자를 만나 결혼한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이를 비관해 자살을 결심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김양이 체포 당시에도 자해를 시도하고 최근 동반자살 대상을 구하는 등 자살욕구가 강하고 제3의 피해자를 발생시킬 가능성이 높아 구속했다"고 밝혔다.

안길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