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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병철 회장 25주기 추모식… 범삼성家 그룹별 제사로

이재현 회장·정용진 부회장 참석 안해<br>30일 이건희 회장 취임 25주년 기념식

이건희 회장을 태운 것으로 알려진 마이바흐 차량(앞)이 19일 오전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 삼성그룹 창업주 호암 이병철 회장의 25주기 추모식장으로 향하고 있다. /용인=김주영기자

삼성그룹의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25주기 추모식이 19일 용인 선영에서 열렸다.

이날 오전 용인에 위치한 이병철 회장의 선영에서 올린 추모식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부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자녀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 가족들과 주요 계열사 사장들이 참석했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2007년과 2008년 건강상의 이유로 추모식에 불참했으나 2009년부터는 매년 모습을 나타냈다. 추모식에는 사위인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과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그리고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등 서울에 거주하는 부사장 이상 임원진 100여명도 함께 했다.

CJ그룹도 삼성그룹 행사가 끝난 직후인 오후1시께 별도 추모식을 가졌다. 하지만 이재현 CJ 회장은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이날 저녁 서울 필동 CJ인재원에서 제사를 지냈다.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사장 등은 이날 저녁 제사에 불참했다.

한솔그룹은 이날 오후 이인희 고문과 조동길 그룹 회장을 비롯한 사장단 20여명이 선영에서 추모식을 가졌으며 신세계 이명희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 등은 선영을 찾지 않았다.



이병철 회장의 추모식은 그동안 범삼성가의 가족 행사로 치러졌지만 올해는 그룹별 행사로 치러졌다. 현재 상속 소송을 진행 중인 삼성그룹과 CJ그룹 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양측이 추모식 방법 등을 놓고 대립, '반쪽 행사'로 치러진 것이다.

현재 삼성과 CJ는 호암의 장남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동생인 이건희 회장이 차명으로 보유해온 선대회장의 주식 중 상속분을 달라며 올 2월 소송을 낸 것을 계기로 대립하고 있다. 이번 추모식 문제도 양측 간 쌓인 감정이 다시 폭발, 결국 삼성과 조카 간 정면 충돌 직전까지 간 것이라는 게 재계의 일반적 관측이다.

한편 삼성그룹은 오는 12월1일 이건희 회장 취임 25주년을 맞아 11월30일 취임 25주년 기념식을 갖는다.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과 함께 열리는 기념식에서 이건희 회장은 삼성의 향후 비전과 전략 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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