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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024110)이 예금·적금·펀드·대출 등 200여개 금융상품을 연중 24시간 가입할 수 있는 모바일 통합플랫폼 '아이원(i-ONE)뱅크'를 앞세워 하반기부터 인터넷 전문은행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한다. 영업채널 다각화 및 확대로 기업은행은 올 해 영업이익 1조5,000억원 돌파가 기대된다.
기업은행이 지난달 선보인 아이원 뱅크는 계좌이체, 조회 등 기존 스마트뱅킹 서비스를 비롯해 화상 금융상담, 개인별 맞춤형 상품 추천, 은퇴설계 및 자산관리 등의 기능이 탑재돼 있다. 또 교통카드 충전과 바코드 결제, 간편 송금 등 다양한 지급결제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아이원(i-ONE) 뱅크는 똑똑한(intelligent), 나만의(individual), 인터넷은행(internet bank)의 영문 앞 글자 'i'와 모든 은행 서비스를 하나(one)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제공한다는 의미의 '원뱅크'를 결합한 것이다. 대출과 관련해서는 예금담보대출, 카드대출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하반기 중에는 신용대출 서비스도 아이원 뱅크에 추가할 예정이다.
아울러 기업은행 영업점 인근 고객에게 추천 상품정보, 환율우대쿠폰, 이벤트 소식 등을 스마트폰 알림을 통해 전송하는 '스마트 캐치' 서비스도 하반기부터 시행된다. 고객이 기업은행 영업점을 방문할 때 스마트폰으로 대기인수를 알려주고 순번 대기표를 미리 발권하는 기능도 제공된다. 기업은행은 아이원 뱅크에 사기거래 예방을 위한 대비책도 마련해뒀다. 사기거래 방지 솔루션을 보유한 '더치트'의 기술을 적용해 계좌이체 시 상대방 계좌가 사기거래에 이용된 기록이 있는 지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14곳의 기업은행에 대한 올 해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지난해보다 5.9% 늘어난 1조4,704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6.9% 증가한 1조1,032억원으로 추정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업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지점 수가 566개로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70% 수준에 불과하다"면서도 "활발한 모바일·인터넷 서비스 개시를 통해 지점 숫자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조성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은행은 일반 고객뿐 아니라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기업은행이 지난 2011년 8월부터 중소기업의 경영 어려움을 해소하고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참! 좋은 무료컨설팅 프로젝트'가 보다 체계적으로 확대된 게 대표적이다. 기업은행은 현재 기업고객을 창업기업, 소기업, 중기업, 중견기업 등 규모별로 세분화해 경영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한국표준협회와 생산성본부, 능률협회인증원 등 국내 3대 인증기관과 협력해 기업 컨설팅 역량을 강화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4월부터 개성공단에 입주했거나 입주 예정인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현황을 진단해주는 '통일 컨설팅' 프로젝트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기업의 자금관리를 위한 금융컨설팅 서비스도 시작했다. 기업은행이 올 초 359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금관리 컨설팅을 원하는 기업이 전체 22%에 달했으며 회계전략(18.7%)과 세무진단(13.6%) 등의 수요가 뒤를 이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경기회복이 늦어지면서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이 가중돼 차입금 관리와 투자자금 조달 등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금융컨설팅 외에도 서비스 영역을 보다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오는 2017년까지 매년 1,000개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총 3,000개 업체에 대해 경영 컨설팅을 무료 제공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3·4분기 정부가 보유 지분(4.8%) 매각 계획을 세워놓고 있지만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골드만삭스·JP모간·NH투자증권 등을 기업은행 지분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놓고 있다. 은경원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지분이 대량으로 빠지는 데 대한 우려가 있지만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된 두 차례의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에서도 할인율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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