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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 영웅전] 바둑을 즐기게 된 이창호

제3보(26∼37)



이창호에 대한 얘기를 조금 더 하고 가기로 한다. 그는 최근 인격적으로 많이 성숙한 것 같다. 예전에 창하오가 준우승전문가로 통했는데 지금은 그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이창호가 물려받고 있다. 그런데 이창호는 준우승을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감지덕지하는 모습니다. "준우승한 것도 잘한 것이지요." 그가 요즘 하는 말이다. 오랫동안 세계랭킹 1위로 통하던 사람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다니. 원숙한 인격의 우러남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는 이제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게 된 것이다. 얼마든지 패할 수도 있다는, 아마추어와 맞두어서도 얼마든지 질 수도 있다는 자세에 도달한 것이다. 지난 20년 동안 그는 패하지 않기 위하여 전심전력을 기울였다. 그것은 어마어마한 스트레스였고 마침내 건강에 적신호가 왔다. 지금은 마음 편하게 두는 인상이다. 바둑을 즐기는 경지에 도달한 것이다. 그러한 그의 모습이 전보다 아주 보기 좋다. 흑29의 돌입은 강동윤답다. 실리로 확실하게 앞서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튀지아시는 백32,34의 이단젖힘을 선택했는데 이것이 다소 문제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원용5단은 참고도1이나 참고도2가 합당했다고 해설했다. 참고도1의 백1로 슬쩍 물러서는 이 수법은 선수를 뽑고 싶을 때 쓰는 수법. 흑10까지 진행되었을 때 백이 선수를 뽑게 된다. 참고도2는 백7까지는 후수라도 완벽한 외세를 만들자는 진행이다. 실전은 흑에게 절대팻감이 여럿 생기게 되었고 이것이 백에게 큰 부담으로 떠오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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