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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채널이 디지털 방송 앞장선다

디지털 방송시대를 앞당기는 역할이 지상파에서 유료 채널로 넘어가고 있다. 지상파 방송이 DTV 전송방식 등을 두고 다툼을 벌이면서 디지털화에 지지 부진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사이 유료 채널들이 한걸음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 어차피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디지털방송은 유료 채널에서부터 풀어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기에 이 같은 흐름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측면도 있다.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가 곧 2,000억원 내외의 신규 자금을 확보할 예정이고 케이블 지역방송국(SO)에도 대기업 지분 제한이 풀릴 것으로 예상돼 자금 확보 전망도 어느 때보다도 밝다. 1,600만을 헤아리는 국내 총 시청가구 중 케이블 가입 가구는 지난 6월 현재 1,000만명을 넘어섰고, 위성 가입가구 역시 약 100만명에 근접하는 등 80%에 달하는 가구가 어떤 형태로든 현재 유료방송을 시청 중이기도 하다. ◇스카이라이프 HD본방송 개시= 초기형태 쌍방향방송 등 디지털서비스를 선보여온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는 오는 29일 HD전용채널 `Sky HD`의 본방송에 들어간다. 이 채널은 지난 7월부터 시험방송에 돌입했으며 24시간 HD프로그램 만으로 운영될 방침이다. 따라서 HD수상기 및 홈시어터를 구비하고 디지털 셋탑박스를 구비한 가구에 한해 29일부터 24시간 동안 `고선명-고음향`으로 요약되는 HD 전용 채널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미디어 그룹 스타TV의 참여 여부로 논란을 빚었던 외자 도입 문제도 완결 단계에 접어들었다. 스카이라이프는 금융그룹 AIG로부터 1,000억원의 외자를 도입하며 한국통신, KBS등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1,000억원의 증자에도 나서 총 2,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유입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스카이라이프는 쌍방향 디지털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확충한다. 스카이라이프는 현재 교육, 운세, 게임 등 고정형 데이터 정보서비스를 실시중인데 올 하반기까지 음식정보, 영화정보 서비스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가 시작되면 TV를 보며 동시에 피자를 주문하는 일 등이 가능해진다. 이 같은 방식은 현재 미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스카이라이프는 각종 전자 정보 서비스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디지털 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TV를 시청하면서 은행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T-뱅킹과 관련, 23일 제일은행과 MOU를 체결하며 전자정부(T-거번먼트) 추진을 위해 강남구청 서초구청 양천구청 서울시청 등 지자체와 협의에 들어갔다. ◇케이블TV 디지털 방송 본격화=위성에 비해 한발 느리다는 평가를 받아 온 케이블 업계도 디지털화에 빠른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방송위원회가 케이블 방송국사업자(SO)에 대한 대기업 및 외국인에 대한 지분제한(현 33%)을 대기업의 경우 100% 자율화하고 외국인의 경우 49%까지 허가토록 한다는 안을 검토 중이어서 신규 투자 가능성도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올 1월부터 디지털 시험방송을 시행해 온 MSO(복수 케이블방송국 사업자) 큐릭스는 방송위원회의 요금 허가 등이 나는 데로 24시간 디지털 본방송에 돌입할 계획이다. 허가 일정이 연기되며 본 방송 개시가 약간 미루어졌지만 10월 내 개국을 예상한다는 게 업체의 전언. 이를 위해 큐릭스는 종로 일부 지역을 제외한 6개 SO 전 지역에 디지털망 업그레이드 작업을 마쳤다. 업체에 따르면 오디오 30개 채널을 포함, 게임 교육 골프레슨 EPG(채널가이드) 등의 고정형 디지털 서비스가 실시되며, 내년 1월1일부터는 더욱 다양한 데이터방송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현재 큐릭스는 CJ미디어와의 협력 하에 영화 PPV서비스(특정 영화 시청시 과금서비스)도 진행 중인데, 이를 포함해 15분 간격으로 동일 영화를 볼 수 있게 하는 영화 NVOD 서비스도 시작할 방침이다. 또한 값비싼 디지털 셋톱박스 가격을 해결하기 위해 SO업체가 수신기를 구매해 각 가정에 대여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12개 SO를 확보한 씨앤앰(C&M) 커뮤니케이션도 11월 디지털 시험 방송에 들어간다. 현재 90%의 망 업그레이드 작업을 완료한 상황이며 디지털서비스를 위한 콜센터에 10월말까지 입주한다는 계획 하에 공사를 진행 중이다. 또한 내년 하반기에는 쌍방향 데이터서비스도 실시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유료 방송업계의 디지털화를 위한 노력은 프로그램 공급업체(PP)에게도 나타나고 있다. CJ미디어가 10월 1일 개국할 신규 채널 XTM에 디지털 방송 음향 환경인 돌비5.1 채널 서비스를 탑재하며 프리미엄 영화채널 캐치온도 지난 20일 오후10시부터 5.1채널의 디지털 음향 서비스를 시작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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